[의학칼럼] 약으로도 낫지 않는 비염…'부비동 CT'가 필요하다
신명석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은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비염 증상이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시기나 꽃가루가 많은 봄철에는 증상이 심해져 약국이나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을 꾸준히 복용해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랫동안 호전되지 않는다면 단순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비염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만성 부비동염이다. 흔히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은 코 주변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코막힘과 콧물뿐 아니라 후비루, 안면부 압박감, 두통, 후각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문제는 알레르기 비염과 만성 부비동염의 증상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려우며,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크지 않은 경우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지속된다면 부비동 CT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부비동 CT는 염증의 위치와 범위, 비용종 유무, 해부학적 구조 이상 등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 만성 부비동염 진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일반 엑스레이(X-ray) 검사는 부비동 내부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CT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약물치료를 계속할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장기간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약을 바꾸기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가족력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녀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아이가 코막힘이나 반복적인 비염 증상을 보인다면 부모 역시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 질환 여부를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약을 먹어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비염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비동 CT를 통한 정밀 진단은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복되는 코 질환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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