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명 사상' 안전공업 화재 원인규명 길어질 듯…철거만 한달여 소요

무너진 옥내주차장 차량 견인 시작…발화 추정지 진입 당장 불가
'한타공장 화재 원인특정 불가' 재현될 우려…부분감식 계속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에 대해 수사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28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동관 옥상 주차장에서 방치된 차량 이송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4.28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모두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 원인 규명이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화재로 공장 대부분이 무너져 한차례 합동감식 뒤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지 못하는 탓인데, 참사 한달여 만에 시작된 철거 작업도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공업 측은 28일 오전 8시부터 전문업체를 통해 화재 공장 철거에 돌입했다. 경찰과 안전보건공단,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등 관계기관은 작업 절차를 감독하는 한편, 진행 상황에 따라 부분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주저앉은 3층 옥내 주차장 옥상에 주차된 차량을 시작으로 견인작업을 우선 마친 뒤, 상단부터 잔해를 제거해 나갈 방침이다.

작업에는 크레인 2대가 투입된 상태로, 자량 소유주를 확인한 뒤 인도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철거는 이르면 다음주 중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1층에 진입이 가능한 시점은 약 45일 뒤로 내다보고 있다.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에 대해 수사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28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동관 옥상 주차장에서 방치된 차량 이송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4.28 ⓒ 뉴스1 김기태 기자

경찰은 통상 대규모 화재 현장 철거에 길게는 3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보다 빠른 철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붕괴 위험을 살피며 유해물을 재수색하거나 추가로 발견되는 유류물을 살펴 회수하는 등 부분감식을 계속하기로 했다.

당국이 철거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정밀 감식이 계속 늦어지면서 자칫 이번 참사 원인이 불확실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통상 경찰과 노동당국, 소방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 가스 등 기관들이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하는 합동감식은 화재 직후 빠르게 진행된다. 그러나 안전공업 참사와 같이 붕괴 위험으로 발화 추정지 진입이 어려운 경우 등은 불가피하게 늦어지는데, 비가 내리거나 방치 기간이 길어질 경우 증거가 오염되거나 휘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찰은 참사 직후부터 철거와 감식을 병행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다만 붕괴 위험이 높고 추가 붕괴 가능성도 남아 철거에 돌입하기까지도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2023년 3월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때도 당국은 화재 현장 붕괴 위험 등을 이유로 40일이 넘도록 합동감식을 미루는 등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후 화재 3개월 만에 경찰은 화재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감식 결과를 내놨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