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탈출' 오월드, 대전도시공사 자체 감사에 공정성 논란

“유사 사고 반복됐는데 자체 감사는 미덥지 않아”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탈출했다 돌아온 늑대 '늑구'가 지난 17일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중인 모습.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17 /뉴스1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 사고와 관련해 대전시가 특별감사를 벌이지 않고 도시공사가 먼저 자체 감사를 벌이기로 한데 대해 적절성 및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대전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이번 사고와 관련한 감사를 위해 도시공사와 협의한 결과 도시공사가 먼저 감사를 벌인 뒤 미흡한 부분에 대해 시가 기관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늑대가 탈출해 생포되기까지 9일 동안 인근 주민을 불안케하고 적지 않은 경찰과 소방 등이 동원된 것을 감안하면 탈출 원인과 늑장 신고, 근무 수칙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위해 대전시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018년 9월 대전오월드에서 퓨마가 탈출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전시는 즉각 감사에 나서 대전도시공사를 기관 경고하고 원장 등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요청했다.

대전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8년 전 퓨마 '뽀롱이'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실책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대전시가 특별감사를 벌이지 않고 대전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가 먼저 감사한다는 건 미덥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외부 전문가를 상임감사로 임명하고 감사실 인원도 보강한 상태"라며 "시장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감사의 기능을 강화한 만큼 철저한 감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월드 재개장 시기에 대해서도 시설 전반에 대한 시설 점검을 비롯한 안정화 조치와 오월드 감독관청인 금강유역환경청의 행정 처분 후 재개장 여부 및 감사 시기가 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대전시와 오월드가 섣불리 다시 문을 열 생각을 하지 말고 늑대사를 포함한 전체 동물사에 대한 점검이 확실히 확인되고 향후 대책까지 모두 세워진 후 재개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