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빗물 마시고 살아 있을 수도"…범위 넓혀 수색 장기화

최대 2주 생존 가능성 거론…당국 수색 범위 확대 검토
반경 6㎞ 안팎 드론·카메라·인력 투입에도 흔적 못 찾아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현재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8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에 대한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수색 당국은 사살 가능성을 배제한 채 포획 중심 대응을 유지하고 있어 수색이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13일 대전 오월드와 대전시에 따르면 당국은 현재까지 주·야간 드론 11대와 IP카메라 5대, 소방·군·경찰 등 인력 120여 명을 투입해 늑구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수색 상황 브리핑에서 당국은 "탈출 초기 사살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했다면 수색이 좀 더 빨리 마무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민 안전과 동물 보호를 함께 고려해 포획 위주의 대응 방침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포획틀과 함께 닭고기 조각 등 먹이도 설치했지만, 이 먹이는 까마귀나 오소리 같은 야생동물이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늑구가 별도로 먹이 활동을 한 흔적은 아직 없다. 다만 지난주 내린 비로 수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어 최대 2주가량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폐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수색도 늑구가 바위 아래나 그늘, 땅굴 등에 은신할 경우 탐지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수색으로 인해 투입 인력의 피로도 역시 상당한 상태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수색은 오월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당국은 수색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직 외곽으로 이동한 발자국 등 뚜렷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14일 예정된 전문가 회의와 흔적 조사 결과에 따라 이동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대응 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당국은 필요시 반경 6㎞를 넘어 더 넓은 지역의 폐쇄회로(CC)TV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분석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생존 가능 기간을 고려하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추가적인 흔적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위치에서 관련 흔적이 끝내 확인되지 않으면 외곽 이탈 가능성도 열어두고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수색 전략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pressk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