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업 참사 유족 "진짜 책임자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길"

합동분향소 공장 인근 공원으로 이전…추모비 건립 추진
손주환 대표, 분향소 찾아 엎드려…"어디라고 오나" 원성

송영록 안전공업 화재 참사 유족 대표가 7일 문평공원으로 이전한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이번 참사 관련 심정을 말하고 있다.ⓒ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상자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화재 공장 인근 문평공원으로 이전한 가운데, 유족들은 사측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며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족들은 7일 오후 3시 자리를 옮긴 분향소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가족의 위패 앞에 분향하고 헌화한 뒤 이번 참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송영록 유족대표는 "가족들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 정밀하게 수사하고 감식하면 원인을 찾는다고 하니 계속 알아갈 방침"이라며 "사측과는 지금까지 어떤 대화도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유족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지금까지 아무런 얘기도 안하고 변호사를 통해서만 합의를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를 삼켰다.

또 경찰이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 등 5명을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데 대해 "유족들은 철저한 수사를 가장 원하는 입장"이라며 "진짜 책임자가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해서 꼬리자르기가 아닌 실질적인 책임자가 처벌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7일 대전 대덕구 문평공원으로 이전한 안전공압 공장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고 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손 대표 측이 국내 최대 로펌 중 하나로 꼽히는 김앤장을 선임해 대응하는 점에 대해서는 "수사에 대해 그렇게 하고 민사 분야로는 다른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족을 생각하기보다 방어할 생각부터 하는 것에 상당히 안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저희를 생각했다면 변호인단 구성보다 유족을 먼저 생각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족들은 향후 수사 경과에 따라 유족 협의체 차원의 진상규명 촉구 및 관련 법안 발의 요구 등 가능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또 대전 대덕구 등과 분향소 이전과 함께 올해 추모비 건립을 계획해 추진하기로 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와 그의 딸이 7일 문평공원으로 이전한 안전공업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인근에서 유족 앞에 엎드려 있다.ⓒ 뉴스1 김종서 기자

한편, 참사 전후로 막말 논란을 빚은 손 대표는 이날 상무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신의 딸을 비롯한 경영진과 분향소를 찾아와 유가족들의 분노를 사고 돌아갔다.

손 대표와 그의 딸은 유족 앞에 엎드려 고개를 숙이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죄했으나, 유족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미안하면 살려내라"는 원성을 쏟아내며 오열했다.

결국 손 대표는 유족 요청으로 현장에 있던 담당 공무원들의 제지를 받고 대동한 직원들에게 끌려나가듯 부축받으며 자리를 벗어났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장례를 치를 때 말고는 단 한번도 얼굴을 비춘 적 없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막말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손 대표 등 경영진 3명과 안전관리책임자 2명 등 총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