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 재개 놓고 한남대·철도공단 간 갈등

한남대 "안전성 문제로 중단된 공사 재개, 안전·소음 문제 우려"
공단 "학교 시설 관통 교육환경 침해 수준 아냐…사전 분석 완료"

한남대학교 캠퍼스 일부를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사업 재개 움직임을 놓고 한남대와 국가철도공단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KTX오송역.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2025.12.19 ⓒ 뉴스1 임양규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한남대학교 캠퍼스 일부를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사업 재개 움직임을 놓고 한남대와 국가철도공단 간 갈등을 빚고 있다.

6일 한남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가철도공사 사업에 대해 코레일 측이 터널 출입구 경사 문제 등 안전성 확보 문제를 제기했고 사업은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5일 국가철도공단은 사업 중단 3년 만에 대학 측과 논의 없이 슬그머니 일방적인 공사 재개를 ‘고시’하고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은 선로 직선화를 위해 한남대 종합운동장 스탠드와 레슬링장, 테니스장, 재활용 분리장 등을 철거하고 지하 구간 약 190m와 개착 구간(땅을 위에서 파서 구조물을 만든 뒤 다시 덮는 방식) 310m 등 총 500m 구간을 관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캠퍼스를 지하로 지나가는 구간은 깊이 4~12m로 낮아서 하루 수차례 고속열차가 지나갈 경우 상당한 소음과 진동이 우려된다.

특히 공사지점은 국내 최초 대학 내 첨단산업단지인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와 맞닿아 있어 하루 수백대의 열차가 지나는 경부고속철도 특성상 첨단분야 연구가 필요한 기업과 연구실들의 안전과 소음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열차가 지하로 들어가고 나가는 토출구가 캠퍼스혁신파크와 근접해 있어 입주기업 및 연구원들의 상당한 소음공해가 예상된다.

한남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캠퍼스혁신파크사업 충돌 등을 이유로 대학부지를 침범하지 않도록 재설계와 안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효율성이 의심되는 사업 진행을 위해 진동·소음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지반 약화로 스탠드 붕괴 시 대형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재설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변경 노선 검토나 구체적인 보상 방안도 처리를 회피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은 대전북연결선 사업이 캠퍼스를 관통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공단에 따르면 대전북연결선 사업은 대전 도심을 통과하는 경부고속철도 노선을 직선화·지하화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안전펜스를 경계로 한 한남대 외곽 담장 및 인근 일부 부지 약 1264㎡(383평)가 사업 부지로 편입되지만, 학교 시설을 직접 관통하거나 교육환경을 침해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공단은 설계 과정에서 각종 영향조사를 통해 사전 분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학교와의 협의 부족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공단은 설계 등 단계마다 관계기관과 의견 조회를 진행해왔고, 사업 승인 이전에도 한남대 및 시공사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남대가 보상 범위를 벗어난 종합운동장 하부공간에 대해 약 500평 규모의 대체 건물 신축을 요구해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도심 공사 특성상 일부 시설과 부지가 저촉될 수 있으나 레슬링 연습실은 저촉 범위 밖에 있으며, 공사 구간이 총 500m를 관통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테니스장과 재활용 분리장 등 일부 시설은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아 감정평가 등 적법 절차에 따라 보상할 예정이다. 현재 한남대 강의실과 기존 경부선은 약 100m 이상 이격돼 있으며,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단은 혁신파크 내 소공원 부지 일부 약 162㎡(49평)가 편입되지만, 지상 철도가 지하화되면서 소음과 진동이 감소해 교육·연구 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생과 주민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사 구간이 운동장 이용 동선과 분리돼 있어 안전사고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