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재료값 300% 뛰어"…충남 농민 '폭등 농업생산비 보전' 호소

전국농민회 충남연맹 도청 찾아와 회견
"구매 어려워 최근 비료 딱 1포대 구매…3~4개월 뒤 영향 클 것"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회원들이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농협을 규탄하고 있다.2026.3.6/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당장 피해를 본 충남 농민들이 정부와 농협을 향해 개선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연맹)은 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중동발 군사 위기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세계 식량 안보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특히 원유 수입의 70%, 비료 원재료의 40% 가까이 중동 해상로에 의존하는 대한민국 농업은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의 문턱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 요소 원가 등 핵심 비료 원료 가격은 전쟁 발발 직후 급등하며 그 전조를 알리고 있다"며 "비료와 비닐, 사료 원료 등 영농자재의 대외 의존도가 큰 우리 농업의 식량 주권이 뿌리째 흔들리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와 농협은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정부를 겨냥해 "이번 추경이 민생 지원이라 말하면서도 원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농업 생산비 보전에는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농협에 대해서는 "국내 비료의 90%, 농약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면서 작금의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종·축산 농가의 도산 위기를 막기 위해 생산비 폭등분을 전액 보전하는 '전쟁 추경'을 즉각 편성하고, 농협은 비상시국 계통 수수료 부과를 중단하고 수조 원의 유보금을 영농재난지원으로 투입하라고 요구했다.

연맹은 "농업의 존립과 국민의 식탁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농민단체가 연대해 단호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맹 농민들의 농협(단위 농협) 판매 요소 비료와 관련한 불만은 이어졌다. 한 농민은 "전년도 거래 실적이 없으면 올해는 비료 한포대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벼농사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른 농민들도 "최근 비료 딱 1포대를 구매했다"며 "더 이상 구매할 수가 없어 막막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요소 비료와 관련,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내 한 비료 제조업체 대표는 "전쟁 전 1톤당 300~400달러에 수입하던 요소의 가격이 최근 1톤당 900달러로 급등했다"며 "기존 알려진 인상 폭이 아니라 300% 인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리 재고를 확보해 놓지 못한 업체는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업 현장은 이 여파가 3~4개월 뒤 영향을 크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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