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전공업, 폭발 위험 '나트륨' 허가없이 정제 정황

불 나기 전 소방 안전점검서 동관 3층에 정제 장소 발견
대표 조사 앞두고 화재…위치파악 안돼 진압 초기 어려움

24일 오전 사상자 74명이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안전보건공단, 노동당국, 소방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6.3.24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이시우 기자 =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에서 폭발 위험성이 큰 나트륨을 불법 정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는 불이 나기 전 안전공업에 대한 안전시설 점검을 통해 동관 3층에서 나트륨을 정제하는 장소를 발견했다.

나트륨은 폭발 위험이 큰 금속으로, 저장소를 비롯해 취급소, 제조소 등을 설치·운영할 때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자동차용 엔진밸브를 제조하는 안전공업은 '위험물 허가 업장'으로 지정돼 나트륨 보관을 허가받았지만, 제조는 허가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나트륨 제조 시설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친 뒤 대표이사를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조사를 앞두고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나트륨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화재 발생 초기 진압 속도를 더디게 한 원인으로 작용한 사실은 명백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

실제 남득우 대전 대덕소방서장은 화재 당시 "폭발 위험이 있는 나트륨의 보관 위치를 확인하기 전까지 물을 사용하기 어려워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찰은 또 외부 저장 장소에 보관해야 하는 세척유 등 화재 확산의 기폭제가 된 다양한 원인 등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함께 피해가 확산된 과정에서 위법·불법 사항이 있었는 지 여부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