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MITA 수술로 해결
민태홍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은 비교적 흔한 발 변형 질환으로, 단순한 외관 문제가 아니라 통증과 보행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9% 정도가 무지외반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여성의 발생률이 남성보다 높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약 22%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제1중족지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 쪽 뼈가 바깥쪽으로 휘고, 반대로 발뒤꿈치 쪽의 중족골은 안쪽으로 기울어지는 변형을 의미한다. 단순히 옆으로 휘는 것이 아니라 발가락이 위쪽으로 들리거나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삼차원적 변형이 특징이다.
질환의 원인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선천적으로 평발이나 넓은 발, 중족골 구조 이상,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한 경우 발생 위험이 높다. 여기에 하이힐이나 앞코가 좁은 신발을 장기간 착용하는 생활 습관, 발의 외상 등이 더해지면 변형이 진행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이 튀어나오는 건막류(bunion) 부위의 통증이다. 돌출된 부위가 신발에 지속적으로 마찰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발의 체중 분포가 변하면서 두 번째나 세 번째 발가락 아래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위로 겹치거나 관절이 탈구되는 변형이 동반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 진찰과 함께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다. X-ray 검사를 통해 엄지발가락과 중족골 사이 각도 등을 확인해 변형의 정도를 평가하게 된다.
치료는 환자의 통증과 기능적 불편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변형이 심해도 통증이 거의 없으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존적 치료로는 발가락을 압박하지 않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 앞부분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이 권장되며, 필요에 따라 교정용 깔창이나 패드를 사용해 발의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로 변형을 교정하는 MITA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MITA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중족골을 절골해 각도를 교정하는 최소침습 수술로, 연부조직 손상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4세대 MITA 수술법은 기존 최소침습 수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뼈 고정 안정성을 높이고 교정 정확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수술 시 작은 절개를 통해 변형된 뼈의 각도를 바로잡고 나사 고정을 통해 안정적으로 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통증 감소와 빠른 보행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가 수술 대상은 아니다. 수술 여부는 통증, 보행 불편, 다른 발가락 변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 평소 발 스트레칭과 적절한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발가락을 벌렸다가 모으는 운동이나 테니스공을 이용한 발 마사지, 종아리 스트레칭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신발은 발가락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고 약 1㎝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낮은 플랫슈즈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가 아니라 통증과 보행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며 초기에 생활습관 관리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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