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 5적 vs 병오 7적" 충남·대전 통합 보류에 대전 여야 설전(종합)

민주당 "통합불씨 살릴 것" 단식농성
국민의힘 "민주당, 대전 팔아넘기려 해"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27일 오후 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명 기자) / 뉴스1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충남·대전 통합 법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보류된 가운데 27일 대전지역 여야가 '매향노 5적', '병오 7적' 등의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소속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은 이날 오후 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대전지역 7명의 국회의원을 '병오 7적'으로 규정하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민주당 대전시당 기자회견에서 장종태 의원이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를 이완용에 빗대 '매향노'라 비난한데 이어 민주당 충남도당도 국민의힘 당대표와 양 시도단체장, 의회 의장을 '매향 5적'으로 규정했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누가 매향을 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당장 통합하지 않으면 4년 20조라는 공수표를 팔아먹으며 이 돈 못 받는다고 협박하고 있는 대전 7명의 국회의원들에 대전 시민들은 질리고 있다"며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대전을 이재명 정부 성과 포장을 위한 제물로 팔아넘기려 한 지역의 치욕은 바로 병오지치의 주범인 '병오칠적'이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전 국회의원이라면 행안부에 주민투표를 시행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 당 이름에서 '민주'라는 이름을 빼고 '귀틀막당'으로 바꿀 것을 추천한다"고 꼬집었다.

조원휘 의장은 '대구·경북도 통합하면 대전·충남만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6월 3일 이전에 (통합을) 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시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대전 충청을 살리고 5극 3특을 위해서 하는 거라면 주민투표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7일 오전 시청 앞에서 '20조 지원 및 공공기관 이전 걷어찬 매향노 5적 규탄 및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를 가졌다. (박종명 기자) / 뉴스1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20조 지원·공공기관 이전 걷어찬 매향노 5적 규탄 및 대전·충남 통합 결의대회'를 갖고 오는 3월 4일까지 천막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시당은 "지역의 미래와 20조를 걷어찬 무책임한 정치를 규탄하고 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며 "국민의힘과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가 내팽개친 대전충남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끝까지 바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전·충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통합이 아니라 충청권이 거대 경제권으로 도약하는 관문이자 지역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자치 주권'의 선언"이라며 "그러나 지금 대전·충남의 성장 엔진은 차갑게 식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법사위 문 앞에서 멈춰 선 것은 단순한 법안 몇 줄이 아니라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 우선권 등 대전·충남이 재도약할 천재일우의 발판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는 미래를 위한 통합 대신 '주민투표'와 '졸속'이라는 핑계를 대며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한 정치적 계산기만 두드렸다"며 "이는 무능을 넘어선 비겁함이며 360만 시도민의 열망을 배신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시당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단식 농성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벼랑 끝에서라도 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는 결연한 맹세"라며 "이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들에게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