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산불 축구장 320개 규모 태워…최대 풍속 초속 7m '비상'

강풍·험한 지형 등 악재, 30도 급경사 1분당 15m씩 확산
진화율 32% 불과…화선 길이 7.85㎞ 중 2.52㎞ 진화 완료

경남 함양 산불 사흘째인 23일 오전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2.23 ⓒ 뉴스1 윤일지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산불 진화율이 32%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산림당국은 초속 7m까지 거세지는 강풍과 연무, 급경사, 험한 지형 등 악재가 겹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께 발생한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산불은 22일 오전 4시 대응 1단계, 22일 오후 10시 30분 대응 2단계 발령 등 급속도로 확산 추세다.

23일 오전 8시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316개 크기인 226㏊이며, 화선 길이는 7.85㎞로 이 중 2.52㎞가 진화 완료되어 진화율은 32%이다.

대응 2단계 적용기준은 피해면적 (100ha 이상), 평균풍속 (11m/s 이상), 예상진화 (48시간 이상), 주택 등 주요시설 20동 이상 피해 우려일 때 발령된다.

이번 산불의 경우 강풍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있다.

우선 현재 현장에는 순간풍속 초속 3.3m로 바람이 불고 있다. 문제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 순간 최대 풍속이 최대 7m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바람은 산불의 '엔진'과 같다. 초속 6m만 불어도 바람이 없을 때보다 산불 확산 속도가 26배 빨라진다.

급경사 지형도 진화에 악조건으로 꼽힌다. 30도의 급경사지에서 초속 6m의 바람이 불면, 불길은 1분당 15m씩 타 올라간다.

기상 여건과 지형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해 주민 134명이 유림면 어울림체육관으로 대피했고, 또한 비닐하우스 1동이 전소되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상남도는 “산불이 조기에 진화될 수 있도록 주불진화 완료시까지 가용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