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명절 연휴, 스마트기기 몰입이 부르는 목디스크 경고
이세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원장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가 시작되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도 급격히 늘어난다. 장거리 이동 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으로 OTT 프로그램을 정주행하거나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여기에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화투 같은 민속놀이까지 더해지면,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스마트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연휴 속 '몰입'이 목과 어깨, 손목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장시간 화면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움츠린 자세가 반복되면 거북목 증후군이 생기고, 이를 방치할 경우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기기의 대형화·고성능화로 업무, 학습, 여가 활동 대부분이 작은 화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시간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옮겨간 셈이다. OTT 콘텐츠를 연속으로 시청하거나 온라인 게임에 집중할 때, 혹은 고스톱에 몰입해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급격히 증가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는 2014년 약 87만명에서 2023년 약 99만명으로 12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목디스크는 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뼈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목디스크는 말초신경뿐 아니라 중추신경인 척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수가 압박될 경우 단순한 통증을 넘어 보행 장애, 감각 이상,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어깨·팔 통증, 손 저림,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주사치료, 자세 교정, 재활 운동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감각 이상과 근력 약화가 진행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목디스크 수술은 환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이 큰 치료로 여겨져 왔다. 절개를 통한 기존 수술은 감염 위험과 긴 회복 기간이 단점이었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최소침습 치료법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척추 내시경술'이다. 척추 내시경술은 절개 없이 1㎝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초고해상도 특수 내시경을 삽입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근육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며 입원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다.
설 연휴 동안 OTT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게임, 화투 등에 장시간 집중하는 생활 습관이 목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연휴 이후에도 목·어깨 통증이나 손 저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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