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이른둥이' 위기 넘긴 산모, 을지대병원에 마음 담은 기부

임신 31주차 장혜진 산모 임신중독증까지…긴급 이송돼 무사 출산, 아기도 건강

대전을지대병원 발전기금 기탁식(대전을지대병원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은 고위험 산모 장혜진 씨와 이른둥이 박하민 양으로부터 병원 발전 기금 100만원을 기부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대전을지대병원과 두 모녀의 인연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신 31주 차에 접어든 장 씨는 여느 때처럼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받다 평소보다 월등히 높은 혈압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소변검사 결과 단백뇨 소견까지 보여 임신중독증으로 판단한 의료진은 장 씨에게 대학병원으로의 전원을 권했다.

그러나 장 씨의 거주지였던 천안에는 당장 고위험 산모를 받아줄 수 있는 대학병원이 없었다. 주변 지역 대학병원을 급히 물색하던 중 가까스로 대전을지대병원과 연락이 닿았고, 장 씨는 급히 대전으로 이송됐다.

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오관영 교수의 판단에도 장 씨는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이 맞았다. 재태 기간 31주 3일, 고위험 임산부 집중치료실 의료진들은 장 씨의 분만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병원에 온 지 나흘째 되던 12월 18일, 하민이는 1.65㎏의 무게로 태어나 곧장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오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산모는 입원 당시 단백뇨가 심했고, 무엇보다 혈압 조절이 잘 되다 이마저도 어려워져 출산을 결정했다"며 "경련이 동반되는 자간증으로 진행되면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었지만,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회상했다.

장 씨는 하민이를 만나기 위해 면회 일정마다 기꺼이 산후조리를 마다하고 천안에서 대전을지대병원으로 향했다. 뱃속에 오래도록 품어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 의료진의 극진한 위로와 배려로 매번 힘을 얻어갔다. 하민이의 입원 기간 중 보냈던 성탄절에는 하민이의 사진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감동하기도 했다.

아기는 의료진의 관심과 사랑 속에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 없이 자라 몸무게가 2.65㎏까지 늘어 부모 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무렵 장 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일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바로 하민이와 함께하는 생애 첫 기부였다.

장 씨는 "하민이가 건강하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오 교수님과 의료진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하민이의 탄생을 기념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환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하용 병원장은 "도움이 필요한 새싹들을 위해 뜻깊은 마음을 전해주신 장혜진 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에게 매일 ‘기적’을 선물해 준 박하민 양의 앞날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