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 정치권 속도내지만…"졸속추진" 시민사회 반발 커져
대전시·충남도 통합준비단 가동…지선 출마 희망자들 움직임 부산
시민단체 등 각계 '통합 반대' 목소리…"주민투표해야" 요구도
- 김낙희 기자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천안 타운홀 미팅 발언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주민투표 요구 등 시민 반발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등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6월 지방선거 전 졸속 행정통합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충남과 대전에서는 시민단체, 교육계, 학계 등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날 대전에서도 정부 청사 서문과 시청 일대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시위가 열렸다.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도는 지난해 구성한 행정통합TF팀을 올해 실무추진단으로 출범시켰다. 향후 조례 개정을 통해 이 조직을 국 단위로 격상할 계획이다.
대전시도 통합실무준비단을 가동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중앙당에 이어 지난 7일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발전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대전충남 통합 타운홀미팅' 개최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교육계를 중심으로 통합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시민들의 주민투표 촉구까지 이어지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주민투표 실시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하는 모습이다.
앞서 성일종 의원은 지난해 10월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 과학 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국회에서 대표 발의했고 현재 이 특별법안은 계류 중이다. 특별법안은 급속한 인구 감소, 지역 경쟁력 약화, 수도권 집중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충남도와 대전시의 핵심 전략을 담았다.
민주당 대전·충남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과 오찬 후 하루 지난 시점에서 대전·충남 충청 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는 "실질적으로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고 뒷받침할 것"이라며 "목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합 특별시장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김태흠 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청에서 만나 "지난 1년간 반대하던 분들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서 새 법안을 만들겠다고 하니 우려스럽고 염려스럽다"며 "결국 기존 법안의 70%는 같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 때문에 김태흠 지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행정통합은 될 것"이라면서도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기존 특별법안에 담긴 통합 명칭인 '대전충남특별시'를 '충청특별시'로 변경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대전·충남 행정통합 조속 추진 시 치러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전시장 후보자의 현수막이 내포신도시에 걸리는가 하면 충남지사 후보자로 지목되는 한 인사가 대전 지역 행사장에 자주 나타난다는 목격담이 나온다.
특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 실장의 통합시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강 실장이 3월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민주당 내 경쟁자로 지목되는 한 인사는 이에 대해 '강 실장 출마 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벌써 과열 양상이다.
한편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대전시가 1989년 충남에서 직할시로 분리된 이후 37년 만의 재통합 시도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분리 이후 1989~1999년 11년간 총 8만 4693명(연평균 7699명)이 충남에서 대전으로 유출됐으나 2000~2009년 1만 9035명(연평균 1903명), 2010~2019년 2014명(연평균 201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부터는 4년 연속 대전에서 충남으로 인구가 순유입되고 있다. 2021년 549명, 2022년 779명, 2023년 1584명, 2024년 424명 등 최근 4년간 총 3336명이 대전에서 충남으로 이동했다. 다만 인구 이동의 원인 등은 파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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