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년창업 지원 성과…주목받는 '케이크·무인 잔디 관리'

도, 내년 1~2월 중 청년 창업가 모집 예정

천안 '달크무레' 케이크.(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도가 추진하는 '청년 창업·창직 지원사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천안에서 실루엣 케이크 전문점 '달크무레'를 운영하는 김효정 씨(28)는 '추억을 담는 케이크'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 씨는 대학 진학을 계기로 도내에 정착해 애견 미용사로 일하던 중 케이크 만들기 수업에서 흥미를 느껴 전문 교육과 실무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청년 창업·창직 지원사업에 참여해 운영 계획, 브랜드 방향성, 마케팅 전략 등 실질적인 창업 기반을 마련한 뒤 천안에 창업했다.

초기 창업 자금은 4000만 원이었고 도의 청년 창업·창직 지원사업으로 창업 지원금 500만 원과 컨설팅·멘토링을 4회씩 지원받았다. 가게 매출은 초창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달크무레의 대표 메뉴는 표면에 고객의 사진을 실루엣 형태로 표현하는 케이크로, 고객의 감정과 순간을 손으로 직접 그려 담아낸다.

김 씨는 "고객이 케이크를 받아 가는 순간의 미소가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같은 업종의 청년 창업가들이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구조가 마련되면 충남의 청년 창업 생태계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에이아이가 개발한 무인 잔디 관리기.(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하순태 씨(38)는 2023년 도와 천안시의 창업 지원 정책의 도움을 받아 천안에서 '무인 잔디 관리 설루션'이라는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그린에이아이'를 창업했다.

하 씨는 창업 전 2년간 미국에서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판교에 있는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과도한 인력 투입, 비효율적 공정 등 잔디 관리의 문제점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린에이아이는 지난해 도의 청년 창업·창직 지원사업으로 비즈니스 설계, 기술 검증, 관계망 기반을 구축했고 지역 기관과 선배 창업자들과의 관계망을 통해 인력을 수급하는 등 창업 초기 어려움을 해결했다.

이후 광산구시설관리공단·한전 FMS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공 분야 협력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청년 창업 생태계 유공으로 충남도지사 표창을 받았고, 이달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참가해 미국 라이다 대기업 아우스터(Ouster) 및 천안시와의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외 파트너십 확보에도 성공했다.

그린에이아이의 무인 잔디 관리 설루션은 현장의 요구를 세밀하게 반영한다.

지역·지형·관리 방식에 따라 달라 모빌리티의 바퀴 형태나 잔디 높이 등을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린에이아이는 지난해 2명의 청년을 신규 고용했고 올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3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하 씨는 "기술 스타트업이 실제 도시에서 실증할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며 "도내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 체계가 자리 잡는다면 충남의 기술 창업 생태계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연 도 청년정책관은 "앞으로도 청년들이 재능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 자금 지원 등을 확대하고 관계망을 강화하는 등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내년 1~2월 중 '2026년 청년 창업·창직 지원사업'에 참여할 청년 (예비) 창업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