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필리핀·베트남 거점 108억 투자사기 118명 검거

피해자들 가짜 사이트에 수십억 투자입금, '블랙처리'로 인출 못해
2년여 광범위 수사로 총책 포함 핵심 피의자 모두 검거…52명 구속

대전지방경찰청(DB) ⓒ News1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대전광역시경찰청 형사기동대가 필리핀, 베트남 등 해외와 국내 사무실을 거점으로 총 108억 원 상당을 편취한 사기 조직 5개를 집중 수사하여 총 118명을 검거, 그중 5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에게는 '범죄단체 조직 가입활동' 혐의가 함께 적용되었으며, 범죄수익금 중 48억 4600만 원 상당은 기소 전 추징보전됐다.

이들 조직은 메신저 앱으로 피해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접근, 필리핀 거점 조직은 금·해외선물 지수 투자, 베트남 거점은 비상장 공모주, 국내 사무실은 개인정보유출 보상 코인 투자를 유도했다. 공통으로 실제 거래소 사이트처럼 만든 '허위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시키고 투자금이 유치된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국내외 투자리딩방 사기 조직 총책 조직도. (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21/뉴스1

피해자들은 허위 사이트 계정에 실제 투자된 것으로 착각했으나, 수익금 인출을 신청하면 피의자들이 해당 계정을 삭제하는 일명 '블랙처리'로 연락을 끊었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이체하며 사기를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가 확산했다.

경찰은 2023년 12월 수사에 착수해 333건의 금융·통신 영장 집행, CCTV 추적, 포렌식 분석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쳤다. 그 결과 콜센터 총책을 비롯한 자금·인력 관리책 등 주요 피의자들을 2년여에 걸쳐 모두 검거하며 조직 와해 성과를 거뒀다.

대전경찰청은 "해외 거점 사기 조직이라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수익 보장', '전문가 추천' 등의 문구로 접근해 사이트 가입이나 개인정보, 계좌비밀번호 요구, 화면 공유 앱 설치 등을 요구하는 경우 즉시 차단하고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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