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박첨지놀이, 강남 시민 만났다…서산·강남 문화교류 시동

충남 무형문화재 제26호 서울 무대 데뷔…두 재단 협력 첫 성과

이태수 서산박첨지놀이보존회 대표가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서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1.15/뉴스1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의 대표 전통 민속인형극 ‘서산박첨지놀이’가 서울 강남 시민들과 마주했다. 서산문화재단(이사장 이완섭)은 지난 1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씨어터 복합문화센터 3층에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 ‘서산박첨지놀이’ 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서산문화재단과 강남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예술 교류사업의 첫 협력 프로그램으로, 지역 간 문화예술 격차를 줄이고 상호 교류의 기반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서산의 토착 전통문화가 강남 도심에서 소개된 것은 이례적이어서 공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산박첨지놀이’는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토박이 광대패 인형극으로, 가부장적 양반사회의 모순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 서민 예술이다. 탈·인형·풍물의 조화가 예술적 깊이를 더하며, 마을 공동체 중심으로 전승되는 유일한 민속 인형극이라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서산박첨지놀이 공연 모습(서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1.15/뉴스1

서산문화재단 이사장(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공연은 두 문화재단이 체결한 협약의 결실이자, 지역을 넘어 문화예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뜻깊은 자리”라며 “예술은 나눌수록 빛나고 교류할수록 성장한다. 서산과 강남이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서산박첨지놀이보존회(대표 이태수)가 맡아 전통의 맥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보존회는 이날 관객들에게 정통 인형극 특유의 해학미와 풍물의 흥을 선보이며 서산 전통문화의 매력을 생생히 전달했다.

두 재단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네트워크 구축, 전통 공연·전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문화가 수도권 시민과 공유되며 문화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와 강남구는 지난 6월 문화예술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전통예술 교류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