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시대' 초석…사람처럼 행동하는 완전자율형 AI 에이전트 개발

KAIST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팀, 'AI 경진' 초대 1위 선정

'2025 AI 챔피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토폰 팀(KAIST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단순히 대화만 하는 음성비서를 넘어 인공지능(AI)이 직접 화면을 보고 판단해 택시를 호출하고 SRT 티켓을 예매하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플루이즈 대표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가 이끄는 '오토폰' 팀(플루이즈·KAIST·고려대·성균관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25 AI 챔피언 경진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전국 630개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오토폰 팀은 연구개발비 3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들이 개발한 '플루이드GPT'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이해해 스마트폰이 스스로 앱을 실행하고 클릭·입력·결제까지 완료하는 완전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술이다.

사용자가 "서울역에서 부산 가는 SRT 예매해줘" 또는 "택시 불러줘"라고 말하면 실제 앱을 열고 필요한 단계를 순차적으로 수행해 결과를 완성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비침습형(API-Free)' 구조다. 기존에는 택시 앱을 이용해 직접 호출 기능을 실행해서 앱 내부 시스템에 연결해야 했다. 반면 이 기술은 기존 앱의 코드를 수정하거나 앱을 연동하지 않고, AI가 화면을 직접 인식하고 조작함으로써 사람처럼 스마트폰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로써 '사람처럼 보고, 판단하고, 손을 대신 움직이는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AI폰 시대'를 여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플루이드GPT는 AI가 직접 화면을 보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행동형 인공지능' 개념을 구현했다. AI가 앱 버튼을 클릭하고 입력 필드를 채우며 데이터를 참조해 사용자의 목적을 스스로 달성하는 완전 행동형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사용 방식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신 교수는 "AI가 이제 대화에서 행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플루이드GPT는 AI폰 시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토폰 팀은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