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헬기 'S-64' 조종사 부재·부품 지연…"무용지물" 집중 질타

[국감초점] 정희용 "야간비행 자격 조종사 없어 야간진화 전무"
서삼석 "핵심 부품 부족 6개월 이상 미운용…매우 심각한 문제"

2022년 경북 울진군 산불 당시 산림청이 보유한 초대형 산불진화헬기(S-64) 두 대가 북면 덕구온천 주변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저수지에서 담수하고 있다. (울진=뉴스1) 최창호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조종사 부재와 부품 수급 지연으로 '무용지물'이 된 산림청 초대형 산불진화 헬기 'S-64'에 대한 여야 질타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20일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18년부터 8563만달러(약 1220억원)를 들여 도입한 미국 에릭슨사의 대형 산불진화 헬기 'S-64'가 야간 비행 자격을 가진 조종사 부족으로 단 한 차례도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 50대 중 야간 운용이 가능한 헬기는 수리온 3대와 S-64 4대 등 7대이다. 야간에 S-64를 비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자격을 취득해야 하지만, 자격을 갖춘 조종사가 없어 지난 4월28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당시 담수량이 2000리터로 S-64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리온 2대가 야간에 투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산불 진화헬기가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빈틈없는 산불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은 "산림청의 주력 초대형 헬기인 S-64 2대가 핵심 부품 부족으로 6개월 이상 운용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S-64는 1960년대에 제작된 기체에 엔진 등 내부 부품을 교체한 '재제작 헬기'로 평균 기령은 60여 년이다.

해당 헬기는 150시간 주기 정기 정비 및 엔진 부품을 제조국인 미국으로부터 제때 공급받지 못해 수리가 지연됐다.

서 의원은 "러시아산 헬기에 이어 미국산 주력 헬기까지 부품 부족으로 인해 국가적 재난 대응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향후 도입 예정인 미국산 재제작 헬기를 포함해 운용 및 안전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정비 주기 이전에 필수 부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대응 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