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카페로'…서천 마산면의 활력 되찾기 프로젝트
2024년 2만2700명 방문…청년 고용 확대
- 김낙희 기자
(서천=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서천군 마산면은 인구 1388명 중 65세 이상이 56.2%(781명)를 차지하는 초고령 농촌이다. 청년 인구는 22.3%(309명)에 불과하다. 2021∼2025년 청년 인구는 계속 감소했고 고령 인구는 증가했다.
이 때문에 '청년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마을의 활력 저하'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그러나 마산면 신장리 329번지의 낡은 빈집 하나가 이 마을의 분위기를 바꿨다.
20일 군에 따르면 2018년부터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빈집 재생 논의가 시작됐다. 마을 주민들은 긴 준비 끝에 2023년 5월 '마산면 주민자치 사회적협동조합'(협동조합)을 설립했고,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유휴시설 활용 사업'을 통해 4억5000만 원(국비 2억 2500만원·군비 2억 2500만원)을 확보했다.
협동조합은 585㎡ 대지에 102.01㎡ 규모의 카페를 조성했다. '카페329'라는 이름은 소재지 번지수에서 따왔다. 2023년 9월 18일 문을 연 카페는 마을 청년 2명을 채용했고, 2027년까지 2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카페329 운영 성과는 놀랍다. 방문객은 2023년 8800명에서 2024년 2만2700명으로 158% 증가했다. 이 중 15%(3405명)는 일부러 카페를 찾아온 외지인으로 대부분 청년이었다고 한다.
매출은 더 극적이다. 2023년 3400만 원에서 2024년 9700만 원으로 185% 성장했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셈이다.
카페329의 성공 비결은 '지역 특산물 활용'이다. 블루베리 라테, 블루베리 스무디, 수제 생강차 등 마산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거의 100% 사용한다. 블루베리와 수박 등 지역 농산물이 카페 재료비의 15%를 차지한다.
현재 마산면에는 카페329를 모델로 한 추가 재생 사업이 계획 중이다. 부족한 편의시설 확충과 청년 유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카페329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12회 행복 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빈집 재생 분야 입선을 차지해 상금 500만 원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웅 군수는 "카페329는 주민과 청년이 함께한 모범적인 농촌 빈집 재생 사례로 전국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주도형 재생 사업을 적극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도내 빈집 수는 6268채로 2020년 4276채 대비 46.6% 증가했다. 도내 전체 주택 대비 빈집 증가 비율은 약 0.19%P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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