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애학급 증설에도 과밀 심각…성천초 특수학교로 전환해야"

시민단체 "내년도 신입생 특수학교 입학 어려워"

과밀 특수학교(급) 해결 시민대책위원회가 3일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밀학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과밀학급으로 대전지역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해결책을 요구하는 교육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밀 특수학교(급) 해결 시민대책위원회는 3일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과밀 교육환경으로 차별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 서구의 한 장애 초등학생은 집 앞의 가원학교를 두고 대덕구의 특수학교로 먼 거리를 통학하고 있다"며 "서구 거주 장애아동 4명도 입학을 거절당해 초등학교 입학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대전의 특수학교들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학교들이 2개 이상의 학급을 증설했음에도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밀 상황과 중증 장애학생들의 증가로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시교육청은 2029년 서남부지역 특수학교 신설만 언급할 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1개 특수학교 신설만으로는 장애학생 수 증가와 과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폐교 예정인 대전 성천초를 생활문화시설이 아닌 특수학교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학생 수 감소로 유휴 공간이 생기는 학교 및 학급을 특수교육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도 입학 예정인 장애학생 중 학급 증설에도 원하는 학교로 입학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다른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으로 분산배치를 검토 중이며, 특수교육위원회를 통해 이달 중 배정을 안내하고 이의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