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간호사관학교, 전장 스트레스도 이제 현장에서 처치…ASAP 첫 도입
-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국군간호사관학교가 ‘전장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부상’을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 ASAP(Acute Stress Aid Protocol in Combat, 급성 전장스트레스 신속처치)를 한국군 최초로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TCCC(전투사상자처치)는 총상, 절단 등 육체적 부상 등 신체적 부상을 다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SAP는 정신적 부상을 담당한다.
미국·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들은 육체적 부상에만 대응할 수 있는 TCCC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정신적 부상에 대한 신속처치 체계를 도입해 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고강도 전투에 투입된 병력의 17.2%가 전장 스트레스로 인해 패닉, 공황 등 정신적 부상을 경험한다. 이는 부대의 안전과 임무 완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방치될 경우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국간사는 한국군 환경에 맞춘 정신적 응급처치 체계인 ASAP를 마련했다.
ASAP은 5단계 절차를 통해 전투 중 발생한 정신적 부상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전투원의 신속한 임무 복귀를 유도한다. △1단계 기능이 마비된 전우의 상태를 식별 △2단계 눈을 마주치며 팔을 잡는 등 신체 접촉을 통해 전우와 연결 △3단계 시간, 역할, 숫자 등에 대한 간단한 질문으로 사고 회로 활성화 △4단계 과거·현재·미래 사건의 순서를 정리(현 상황 이해) △5단계 명확하고 구체적인 임무 부여
국간사는 지난 7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장병 290명을 대상으로 ASAP 시범 교육을 실시했으며, 장병들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2점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ASAP은 짧은 교육으로 정신적 부상에 대한 응급처치 역량을 효과적으로 향상할 수 있어, 효율성과 현장 적용성이 뛰어나다. 기존 교육방식은 약 6시간이 소요되는 데 비해, ASAP은 1시간이면 충분하다.
국간사 교수부장 조순영 대령은 “전투는 결국 감정을 가진 사람이 수행하는 일”이라며 “ASAP의 효과성을 시범 교육을 통해 확인한 만큼, 우리 군도 이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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