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대통령 지역공약 제안서에 '오류 데이터' 기재 논란

금강하구 평균조차 6.9m→실제 4.4m
군, 잘못 시인…성급 공약 제안 비판도

'제21대 대통령 서천군 공약 및 현안 건의' 문건 중 문제가 된 평균조차 기재 부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서천=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서천군이 금강하구 해수유통 계획 등이 담긴 새 정부 지역공약 제안서에 잘못된 정보를 기재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천 마서면과 전북 군산 성산면 잇는 금강하구는 방조제 총연장 1127m로 배수갑문 20련(련당 30m), 어도(9m), 통선문으로 구성됐다. 1990년 10월31일 준공됐고, 총저수량은 1억3800만 톤에 달한다.

6일 입수한 '제21대 대통령 서천군 공약 및 현안 건의' 문건에 따르면 금강하구 해수유통 및 신재생발전기지(조류발전소) 조성 등 항목에 금강하구 평균조차를 6.9m로 기재했다.

하지만 실제 평균조차는 4.4m로 평균조차로 기재해야 할 세부 항목에 대조차(6.9m)로 기재한 것이다.

조차는 만조와 간조의 수위 차이를 뜻하며 이 평균조차가 클수록 조류발전소의 경제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류발전소 사업의 타당성을 과장하기 위해 수위 차이를 평균조차가 아닌 대조차(조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기)로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2011년 금강 수질환경 연구 △2013년 금강하구 해수유통 염분확산 수치모형실험 △2024년 금강해수유통 토론회 등 군 자체 연구에서도 금강하구 평균조차는 일관되게 4.4m로 연구됐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서천군 관계자는 "6.9m는 대조차인데 (이것을 평균조차로) 잘못 표기했다"며 "자료 작성 중 수정을 깜빡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서천과 전북 군산을 잇고 서해와 금강을 막아선 금강하구는 해수가 넘나드는 배수갑문이 모두 군산 쪽에 있다"며 "우선 서천 쪽에 배수갑문을 새로 설치한 뒤 해수를 유통해 조류발전 하려는 장기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김억수 국가하구생태복원전국회의 집행위원장은 "양심 없는 꼼수"라며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지역공약이 이 정도로 허술한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에선 그간 실질적인 준비 없이 성급하게 공약 제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관련 지자체 간 이견 조율도 큰 과제라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