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 꽂힌채 폭발 '검은연기'…천안 지하주차장 아이오닉5 화재 큰일날뻔

충전완료 상태서 불길…감지기·스프링클러 등 정상작동
소방 2시간여 만에 진화, 신속한 대응 아파트 대형화재 막아

21일 천안 청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2025.7.21. /뉴스1ⓒNews1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또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5시 40분께 충남 천안 청당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아이오닉5 차량에서 불이 났다.

화재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전 6시1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차 25대와 소방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오전 7시39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이날 화재로 아이오닉5 차량이 불에 타고, 화재 차량 오른쪽에 주차 중이던 차량 1대가 불에 그을렸다. 주민 6명이 연기를 흡입했지만,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자가 치료했다.

해당 차량은 플러그가 꽂힌 채 충전이 완료된 상태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 A 씨는 "평소처럼 충전해 놓고 있었는데 화재 소식을 듣고 놀라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른 새벽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7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1325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 이 가운데 9대의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주민 김모(56) 씨는 "새벽에 안내 방송을 듣고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내려왔는데 연기가 가득 차 차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며 "화재를 목격한 주민들은 '펑'하는 폭발음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1일 천안 청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전기차가 수조에 보관돼 있다. 2025.7.21. /뉴스1ⓒNews1 이시우 기자

자칫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아파트 소방시설이 정상작동하고,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해 대형 화재로 번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나자 아파트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면서 화재속보기와 스프링클러가 가동됐다. 아파트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있는 동남소방서 청당119안전센터가 선착대로 출동해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검은 연기가 가득 찬 상태였지만 화재 위치가 정확히 전달돼 화재 차량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었다.

화재 차량 오른쪽에 맞붙어 주차된 차량은 불에 그을렸지만 왼쪽에는 차량이 비어 있었다. 소방대는 평소 훈련한 전기차 화재 대응 요령에 따라 방수포를 화재 차량에 씌운 뒤 진화에 나섰다.

신속하게 방수포를 덮어 왼쪽 2번째 칸에 주차된 테슬라 전기차에는 불이 옮겨붙지 않았다.

동남소방서 관계자는 "신속한 신고와 출동, 평소 반복 연습한 전기차 화재 방법에 따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차량을 수조에 24시간 보관한 뒤 화재 원인을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이 완료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