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 절반이 4년 이하 활동…장기화 유도해야"
KISTI, 논문 빅데이터로 연구인력 이동 경로 추적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한국 소속 이력이 있는 연구자들의 국내외 이동 경로와 활동 유형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데이터 인사이트' 제48호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KISTI는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CWTS)와 공동 연구를 통해 2005년부터 2021년까지의 논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디멘션즈(Dimensions)'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 소속 이력이 있는 연구자 17만7031명과 이들이 작성한 논문 112만5674건을 분석했다.
이 결과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 중 약 절반은 연구 활동 연수가 4년 이하로 짧아 장기 연구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KISTI는 강조했다.
전체 연구자 중 49.6%(8만7747명)가 2~4년 내의 단기 활동자로 나타났으며 이 중 3년간 활동한 연구자가 전체의 20.5%(3만6375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연구 활동 연수가 10년을 초과해 장기적으로 활동한 연구자는 17.3%(3만661명)에 불과했다. 활동 연수가 길수록 논문 생산성도 높아지는 경향도 함께 확인됐다.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의 글로벌 이동 흐름을 분석한 결과 미국과의 연구 교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인재 유치보다는 국내 인재 양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은 한국 연구자의 최대 유출국이자 동시에 최대 유입국으로, 유입 비중(64.8%)이 유출(35.2%)보다 높아 한국에 있어 핵심적인 연구 인력 유입처로 분석됐다.
아시아 주요국과의 교류는 국가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인도(77.1%)와 일본(74.9%)으로부터의 인력 유입이 우세한 반면, 중국(82.6%), 베트남(88.7%), 파키스탄(74.0%)에 대해서는 인력 유출이 더 많았다.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 중 65.5%는 최초 소속 기관이 한국이었으며 해외 기관에서 한국 기관으로 유입된 연구자는 34.5%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의 지역 간 이동 분석에서는 서울은 공급지로, 세종·충북 등은 수요지로 기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광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는 외부 유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뚜렷했다.
서울(62.4%)과 광주(53.2%)를 제외한 세종(74.5%), 울산(74.0%), 충남(71.0%) 등 나머지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전입 소속' 비율이 '최초 소속' 비율보다 높아 자체 인력 양성보다는 외부 유입에 의존하는 구조임이 명확히 드러났다.
권태훈 책임연구원은 "한국 소속 이력 연구자의 이동성과 연구 경력을 종합적으로 조망한 대규모 실증 연구로, 국내외 인재 유치 및 유출 대응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연구자의 이동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 설계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데이터 기반의 과학기술 인력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ongseo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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