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인생 제2막" 남서울대, 국내 첫 시니어 기숙형 대학 추진

1000실 규모 시니어기숙사 마련…수업 등 학내 인프라 제공
윤승용 총장 "120세 시대 미리 준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인생 제2막을 대학에서 열 수 있는 환경이 충남 천안에 마련된다.

남서울대학교는 국내 최초의 시니어 기숙형 대학을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남서울대 시니어 기숙형 대학은 미국 주요 대학에서 운영 중인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 UBRC)'를 모델로 삼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등 100여 개 대학에서 운영되는 UBRC는 은퇴자 등 고령층 인구가 대학 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제도다. 이들은 강의를 수강하며 젊은 층과 소통하거나 또래와 교류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다.

요양원 등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고령 인구는 교육 및 교류를 통해 제2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은 재정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남서울대는 캠퍼스 내 고령 친화적인 첨단 시니어기숙사 1000실을 건설해 국내 첫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를 만들 계획이다.

시설이 갖춰지면 입주자들은 대학의 인프라와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특히 타 대학과 연계한 순환 거주 프로그램과 대학별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지역 명승지를 방문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서울대는 지난 18일 한국UBRC위원회와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남서울대-한국UBRC위원회 자문계약.(남서울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종률 한국UBRC위원장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시니어 세대를 위한 단순 돌봄을 넘어선 새로운 주거와 교육 환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남서울대학교 UBRC의 추진은 국내 시니어 교육과 주거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서울대는 은퇴자와 젊은 학생들의 교류를 통해 젊은 세대는 어른의 지혜를 전수받고 노인 세대는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승용 총장은 "향후 도래할 120세 시대를 준비하며 재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교수진의 전문 지식을 시니어의 풍부한 경험과 결합해 시니어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