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들 "헌법 살아있다는 걸 느껴…혼란 끝나길"[尹탄핵인용]

 4일 대전역을 찾은 시민들이 역사 내 설치된 TV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선고 방송을 보고 있다. 2025. 4. 4 /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4일 대전역을 찾은 시민들이 역사 내 설치된 TV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선고 방송을 보고 있다. 2025. 4. 4 /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양상인 기자 =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4일 대전지역 시민들은 장기간 이어진 정국 혼란이 마무리 됐다며 안도와 환호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대전역 맞이방은 중계 화면을 지켜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TV와 스마트폰을 응시하다 탄핵이 인용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일부 시민들은 서로 손을 잡으며 감격하는 모습도 보였다.

스마트폰 중계를 보던 직장인 한채진 씨(29)는 "헌법이 살아 있다는 걸 느꼈다"며 "기다림이 너무 길어 불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국민이 승리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KTX 열차를 기다리던 이수정 씨(41)는 "탄핵 여부를 떠나 결과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며 "이제는 더 이상 혼란 없이 국민 생활이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역은 경찰의 갑호비상 발령에 따라 철도사법경찰 15명과 탐지견까지 투입해 장내 소란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역사 내에서 결과를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역사 내에서 만난 구 모 씨(60대)는 "탄핵 기각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더 이상의 발언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대전역 인근 카페에선 탄핵인용 기념 아메리카노 무료 제공 이벤트를 내걸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2025. 4. 4 /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대전역 인근에선 '탄핵 기념 아메리카노 무료'라는 홍보 간판을 내건 카페도 눈길을 끌었다. 탄핵 선고를 기념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정오 무렵 대전역 인근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에도 탄핵 선고 결과가 빠르게 전해졌다. 시장 상인과 시민들은 TV나 라디오를 통해 탄핵 관련 뉴스를 들으며 저마다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시장 상인 한 모씨(60대·여성)는 "기각이든 인용이든 빨리 결론이 났으면 했다"며 "계엄 사태 이후 시장이 한산했는데 오늘 탄핵 결정이 나서 그런지 손님들도 부쩍 늘어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상철 씨(70대)는 "솔직히 탄핵 기각을 바랐다"며 "결정 전까지 시장에서도 인용파와 기각파로 나뉘어 갈등이 많았는데, 이렇게 결과가 나오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어떤 입장을 지지하든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앞으로 이런 불행한 정치적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4일 대전 중앙시장 상인들이 TV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관련 뉴스를 듣고 있다. 2025. 4. 4 /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ysaint8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