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구 꼭 착용하세요" 건설 현장에 뜬 드론 안전감독관
노동부 천안지청, 전국 첫 '스마트감독팀' 운영
입장면 축구종합센터 신축공사 현장서 시연회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47만㎡(14만 5000평) 면적에 국가대표팀 전용 훈련장 등 축구장만 11개 면이 들어서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지난 6일, 드론 1대가 거센 봄바람을 뚫고 공사 현장 위로 날아올랐다.
300여m를 날아간 드론은 이동식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를 포착했다. 지상 모니터로 근로자의 상태를 확인한 감독관은 근로자들이 안전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착용을 지시했다. 드론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지시 사항이 전달되자 근로자들은 보호구를 착용했고 상공에서 대기하던 드론은 착용을 확인한 뒤에야 복귀했다.
충남 천안 입장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6일 고용노동부 산업 안전감독관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패트롤' 시연회가 열렸다.
전국 처음으로 안전감독 업무에 드론을 활용하는 '스마트 감독팀'을 설치한 노동부 천안지청이 마련한 자리다.
스마트 감독팀은 산업 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고층 건물의 추락 위험 구간은 물론 고속도로·부지조성 공사 등 작업 면적이 광범위한 대규모 토목 공사 현장의 점검 활동에 투입된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고 올 1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홍현종 스마트 감독팀장은 "고층 및 대형 건설 현장이 많아지면서 작업자는 물론 안전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감독관들도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시범 운영 결과 안전모 미착용과 추락 위험 구간을 적발하는 등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에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예방 활동은 물론 중대재해 수사도 지원한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교각 상판 붕괴 사고 현장(세종~포천방향 구간 9공구)에도 출동해 드론으로 사고 현장을 기록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대재해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해 대응하고, 안전 예방 활동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또 축구종합센터 시공사인 동부건설 윤경성 팀장이 실제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해 작업 환경을 개선한 사례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윤경선 팀장은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공사 과정을 기록하며 공정 효율을 높이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며 "IoT 장비 등과 접목하면 노동부의 안전관리 감독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시연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30여 명의 안전 감독관들이 참석해 드론을 직접 운영해 보며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연회에 참석한 보령지청 박지은 산업안전 감독관은 "고소 작업 구간 점검은 항상 위험이 따르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고해상도 카메라로 안전하게 촬영하고 법 위반 사항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수 지청장은 "이번 시연회를 통해 드론이 감독관의 점검 역량을 높이고 산업재해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드론을 비롯한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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