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어른 뺨치는 중학생 조폭 18명 입건

3년간 조직원 42명 구성 세과시, 110여차례 금품갈취 행각

대전 동부경찰서는 중학생으로 구성된 속칭 ‘A동패밀리’ 폭력조직원 42명을 붙잡아 금품갈취 행각을 주도한 윤 모군(16)과 박 모군(16)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범행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임 모군(15) 등 1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범행 가담이 경미한 24명은 선도 조치했다.

40여 명의 폭력조직을 결성해 또래학생들에게 110여차례에 걸쳐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중학생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23일 오전 대전 동부경찰서 박종민 형사과장이 브리핑 중 A폭력조직의 계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News1

경찰에 따르면 윤 군과 박 군 등은 지난해 6월께 대전 중구 선화동의 한 관공서 마당에서 김 모군(16) 등 7명에게 “여자 친구와 커플링을 해야 한다”며 1인 당 3만원씩 모두 21만원을 빼앗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목동패밀리 후배들을 통해 110여 차례에 걸쳐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조직 내 기수별 상납 고리를 만들어 금품을 상납 받았으며, 일부 회원들에게는 야간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켜 일당을 빼앗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윤 군과 박 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09년 4월께 목동 주변 학교의 짱 19명을 모아 A동패밀리를 결성한 뒤 해마다 10여 명씩 조직원을 모아 현재 3개 학교에서 3개 기수 42명의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인터넷에 조직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해 조직의 소통·관리 창구로 활용했으며, SNS 등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A패밀리에 가입하려면 다른 조직원과 1대1 싸움을 해야 한다’, ‘싸움 중 한 명이 지면 다른 한 명이 이길 때까지 싸운다’, ‘넘어지거나 코피가 나면 싸우지 않는다’, ‘A패밀리를 탈퇴하면 집단 왕따를 시킨다’ 등 일종의 규칙도 만들어 조직을 관리왔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한 A패밀리를 해체시키는 한편, 형사 입건된 18명(구속 2명 포함)을 제외한 24명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에 내용을 통보해 선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윤 군과 박 군으로 하여금 A패밀리 회원들에게 야간 택배 일을 시키도록 한 뒤 금품을 빼앗아 온 자칭 ‘B폭력조직원’ 김 모군(18) 등 2명의 범행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에 대한 추가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폭력조직은 지난 3년 동안 몰려다니며 단합대회를 하거나 위력을 과시하는 등 성인 조직폭력배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들 폭력조직이 인근 중학생들 사이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피해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omer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