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이름처럼 하늘에서는 편히 쉬렴"…초등학교 앞 추모객 물결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인근 주민들이 A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인근 주민들이 A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아가, 이름처럼 하늘에서는 편히 눈 감으렴”

11일 오전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전날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김하늘 양(8)이 숨진 이 학교 정문에는 아이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온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문 옆 울타리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아침 일찍부터 꽃다발과 캐릭터 인형이 놓여 있었다.

추모 물품 사이에는 “하늘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아”라고 적힌 손 글씨 메모들이 놓여 있었다.

추모 행렬은 오전부터 쉬지 않고 이어졌고, 그에 따라 하늘이 나이 또래에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과자며 사탕도 차곡차곡 쌓여갔다.

학부모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다니던 학교의 교사에 의해 아이가 숨졌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자녀가 이 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학부모 A 씨(39)는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했는데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라고 해서 어안이 벙벙했다”며 “그 작은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울먹였다.

가장 안전해야할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학부모 B 씨(42)는 “아이가 돌봄교실과 학원에 가는 사이, 그 짧은 시간에 변을 당했다고 들었다”며 “학교교실이며 복도에는 CCTV도 없는데 돌봄교사가 아이를 데려다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들이 하늘 양과 같은 반이라는 학부모 C 씨는 “용의자 교사가 지난번에도 담임을 맡았다가 우울증으로 휴직한 걸로 알고 있다”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사들의 정보가 너무 감춰져 있다고 본다. 최소한 무슨 이유로 휴직했다가 돌아왔는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학생이 A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날 추모객 중에는 하늘이 나이 또래로 보이는 어린이들도 종종 보였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꽃을 두기도 했고, 킥보드를 타던 한 어린이가 추모 공간 앞에서 잠시 멈췄다가 가기도 했다.

어머니와 함께 꽃을 놓아둔 D 군(11)은 “모르는 동생이지만 뉴스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주변에도 소문이 나서 친구들도 많이 안다”며 “동생이 좋은 곳으로 가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 양과 이 학교 교사 A 씨가 발견됐다.

손과 발에 자상을 입은 하늘이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 씨는 이날 오후 9시께 수술을 받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