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콜버스 확대’ 없던 일로…택시업계 반발에 제동

시, 계획 전면 재검토…대중교통 혁신 추진 정책 ‘흠집’
“직산읍 콜버스 5대만 기존대로 운행”

김석필 천안시부시장(가운데)이 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콜버스 확대 계획과 관련한 택시업계와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천안 콜버스' 확대 계획이 택시업계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천안시는 4일 콜버스 확대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콜버스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로 정해진 구간을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기존 버스 대신 승객이 부르면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다. 수요가 거의 없지만 반드시 대중교통이 필요한 도심 외곽이나 벽지노선에 활용되고 있다.

버스노선 개편 등 대중교통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천안시도 지난해 12월 직산읍에 콜버스 5대를 도입했다. 시는 시범 운영 뒤 동남구로 확대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로 동남구 확대 계획이 철회됐다. 시는 대신 수요가 확인된 직산읍에 5대를 추가, 모두 10대의 콜버스를 운영해 시민 편의를 향상시킬 계획이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택시업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천안지역 개인 및 법인택시 기사들은 지난 1일부터 천안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콜버스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DRT 도입으로 택시업계가 다 죽는다"며 "사업을 철회할 때까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8일에는 동남구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오는 25일까지 집회를 예고했다.

천안시는 개인택시와 전국운수서비스 산업노조와 3차례 협상을 벌여 합의점을 모색해 왔다.

김석필 천안시부시장은 4일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콜버스 확대 계획은 전면 재검토 하고 직산읍 콜버스 5대만 기존대로 운행하는데 합의했다"며 "예정된 집회 등도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마중택시 또는 농촌택시 사업의 확대시 지역여건, 시민, 버스업계, 택시업계와 충분히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합의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등 대중교통 혁신을 추진하는 천안시의 교통정책에 흠집이 났다. 노선체계 불균형을 해소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 향상하겠다는 당초 목적이 택시업계의 반발에 무릎꿇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김석필 부시장은 "택시를 관리하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 협의해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