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활용 가뭄대응" 강조한 환경부장관에 지역 환경단체 반발
"4대강 자연성회복 역행" 주장
16개 보 수문 즉시 개방 촉구
- 최일 기자
(대전·충남=뉴스1) 최일 기자 = 금강 유역의 보와 도수로 등 가뭄 대응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환경부 장관을 향해 지역 환경단체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3일 충남 부여에 위치한 백제보를 방문해 금강 유역의 가뭄 대응 상황을 살펴보고, 도수로를 통한 유역간 물길 연결 등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 장관은 지난달 3일 보령댐이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한 것과 관련 금강 유역 보와 도수로, 농업용 저수지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보령댐 도수로 운영 현황도 점검한 한 장관은 “기후위기시대 가뭄 대응을 위해선 댐, 보 등을 통해 확보된 물그릇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보령댐 도수로와 예당저수지 도수로 사례처럼 다른 4대강 가뭄 대응에 보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회의·금강재자연화위원회·금강살리기시민연대·대전환경운동연합·대전충남녹색연합은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에 역행하는 환경부 장관은 사퇴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5개 환경단체는 한 장관의 이날 백제보 및 보령댐 도수로 방문을 ‘정치적 쇼’라고 지칭하면서 “10년간 논의를 거쳐 확정된 4대강 16개 보 처리 방안은 강의 자연성과 생태계 훼손, 그로 인해 야기된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 재앙에 대한 국민의 결정이다. 4대강 사업으로 세워진 보가 강을 흐르지 못하게 만들자 녹조가 창궐했는데, 한 장관은 최소한의 근거조차 없이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해 가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한다”고 부적절한 발언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뭄 피해는 4대강 본류가 아닌 산간 농촌이나 해안, 섬 지역에 집중되는데 정확한 진단도 없이 실효성 없고 때 지난 ‘보=물그릇’ 운운하는 건 무지와 무능의 결과”라며 “기후위기에 필요한 물 관리는 보 활용이 아닌 적응과 회복력의 확대다. 기존 상수원을 최대한 복원하고, 수도관 누수율을 줄이는 세심한 관리와 예산 투입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15일 공주 쌍신동 가뭄을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환경부는 공주보 수문을 닫았다. 사전 시뮬레이션 자료를 통해 해당 지역 수위 상승이 지극히 미비하다고 보고됐고, 이미 모내기가 완료된 상황임에도 담수를 강행한 것”이라며 “7월12일까지 담수했지만 가뭄 해갈에 사용되지 않았고, 공주 고마나루 모래사장은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깊이 30㎝의 펄밭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5개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은 가뭄과 홍수 피해를 해결해줄 수 없는 실패한 사업으로 판명났고, 2018년 감사원의 비용 대비 편익(B/C) 수치가 ‘0.21’로 경제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4대강 자연성 회복과 보 처리 방안을 뒤엎는데만 골몰하고 있다. 16개 보의 수문을 즉시 개방해 녹조가 사라진 맑은 물을 국민에게 제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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