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0년 된 소제동 철도관사촌 살릴 방안 검토해야"
10년 된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 손질 필요성 제기
대전시 "관사촌 도시재생 효과 공감" 보존방안 여지 남겨
- 김경훈 기자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의)공익적인 가치가 충분하고 시민의 공감대가 있다면 보존과 개발이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10년 전과 지금의 여건이 달라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 전체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관사촌을 슬기롭게 살릴 수 있는 방안도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9일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열린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삼성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위한 주민공청회'에서 나온 소제동 철도관사촌 철거 문제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견해다.
10년 전 만들어진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삼성4구역 개발지구와 소제지구를 연결하는 폭 21m 도로 개설로 100년 된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촌 일부가 헐리는 것에 대해선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청회에선 삼성4구역 촉진계획 변경(안) 내용보다는 주변 도로 개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철도관사촌 보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져 관심이 모아졌다.
박천보 한밭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전문가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여한 이재우 목원대 교수는 주거지역 정비가 지연되어선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남북 방향에 도로가 있고 도로를 개설하더라도 제한적인 도로일텐데 절대적으로 큰 도로를 개설할 필요성이 있는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관사촌 주변부에 대한 상황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관심과 보존 활용에 대한 관심이 주목받게 됐다"며 "한 번 철거되면 복원하기 어려워 사업은 유지되는 선에서 공익적인 가치가 충분하고 시민의 공감대가 있다면 보존과 개발이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조합, 대전시 관련 부서, 근대역사자원을 사랑하는 분들과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송덕섭 한밭대 교수는 "차제에 10년 전에 만들어진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 전체에 대해 다시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10년 전과 지금은 여건도 다르고 건축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도로 폭과 교통량에 대한 추정이 너무 큰 것 같다"고 폭 21m 도로개설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철도관사촌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10년 전에도 관사촌을 반대편 역사공원에 옮기는 계획안을 준비했었는데 당시 그 계획안에 대해 반대입장이었다"며 "그 이유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물을 뿌리째 옮겨가는 것은 의미를 많이 잃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그 당시에는 관사촌을 다 철거해야지 안그러면 전체 개발이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자산으로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슬기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복합환승센터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로폭이나 교통량 추정이 복합환승센터를 염두에 두고 넓게 생각했기 때문에 다시 검토해보면 교통량 부분도 다른 방향으로 검토해 볼 수 있고 그러다보면 헐리게 될 예정인 관사촌 건물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관사를 100% 현재 상태로 보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10년 전에 만들어진 계획과 지금의 상황들이 달라졌고 생각하는 패러다임도 바뀌어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좋은 자원인 관사촌도 슬기롭게 살리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철휘 대전시 도시정비과장은 "시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촉진지구 내 도로라고 하면 조정의 여지가 있지만 그 뒷편에 있는 소제지구와 관통되는 연결도로이기 때문에 도로의 기능은 불가피하게 재개발과 함께 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가 제기한 도로 폭 적정 여부와 관련해선 "여건 변화에 따라 도로 폭이 적정한지 기술적으로 검토해야될 사안이어서 기술적인 부분을 좀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조 과장은 카페촌 일대 관사촌의 도시재생 효과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지속적인 유인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관사촌 보존을 위해 주변 지역과의 상생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는 등 보존 활용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보존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면 지속가능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구단위 계획으로 용도를 제한한다든지 층수를 제한한다든지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다른 용도로 사용을 못하게 하는 방안이 공론화되어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러면서 "토지소유주 입장에선 재산상 규제가 되는데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런 도시재생 방법을 통해 이 지역을 살려나가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결정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제동 관사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요섭) 회원 80여명은 이날 공청회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전시는 재개발과 동시에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촌을 살릴 수 있는 효율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요섭 본부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대전시는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에 대해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 재개발조합, 시 관련 부서, 관사촌살리기운동본부가 함께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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