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지워진 '천안초 축구부 화재사고'
15주기 추모식 외부 인사 참석 전무…"몰랐다"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청 주관 추모식 검토
- 유창림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유창림 기자 = 2003년 3월 26일 밤 전 국민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TV에 몰려 앉았다. 어린 축구 선수 9명이 숨진 충남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사고 때문이었다. 충분히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사고였지만 합숙소의 구조적 특성 상 24명의 축구부원 중 9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축구계, 교육계는 물론 전 국민의 충격에 빠졌다.
이 사고는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엘리트체육에 의한 살인이라는 비난을 사면서 학교 체육에 많은 변화가 시작된 시발점이 됐다.
천안초 축구부 화재사고 발생한 지 15년이 지난 26일. 천안초 운동장 한편에 세워진 화재사고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제15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천안초 축구부원, 학교 관계자를 제외하고 축구협회, 교육청, 지역 국회의원 등 대외 인사의 참석은 없었다.
2014년 1주기 추모식에 각급 기관장의 참석은 물론 정치권에서 추모 논평을 쏟아내며 관심을 갖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었다.
교육계, 체육계, 축구협회, 정치계 등에 이날 참석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뉴스1의 질문에 공통적으로 나왔던 대답은 “몰랐다”였다.
천안초등학교 주관으로 진행된 추모식은 대외 인사 참석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학교 자체 행사로 조용히 추모식을 진행했고 그러다보니 대외 인사 참석을 요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화재사고 당시 부상 선수 가족은 뉴스1과 통화에서 “아들은 아직도 친구들은 죽고 자기만 살아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갖고 살고 있는데 세상은 이날 사건을 잊고 사는 것 같아서 섭섭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추모식에 외부 인사로 유일하게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 천안을 다짐했다.
한편, 뉴스1 취재 후 천안교육지원청은 내년부터 교육청 주관 아래 추모식을 거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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