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의 상징 샘머리공원 보호수…고사로 전격 해체
170년고목·150년간 목신제·5년전부터 썩음병 앓아
- 연제민 기자
(대전=뉴스1) 연제민 기자 = 대전 둔산 신도시 개발과 역사를 함께 했던 샘머리공원의 대표적인 상징나무인 17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16일 이식 2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느티나무는 22년 전인 1992년 12월15일 서구 둔산동 지구내 1379번지에 샘머리공원이 조성되면서 현 위치에서 불과 500m가량 떨어진 선사유적지(옛 둔산동 아래 둔지미)에서 옮겨져 왔다. 22년전 당시 1억5000만원가량의 많은 이식 예산이 투자돼 화제를 모았다.
이식 전 1982년도에 품격 ‘마을나무’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이식 후 대전서구청에서 최근까지 관리해 왔다.
샘머리공원은 정부대전청사와 대전시청 등 행정타운 중심에 11만7306㎡ 대규모 녹색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둔산 신도시 조성의 대표적인 근린공원이다.
특히 이 느티나무 보호수는 샘머리공원의 상징적인 대표 나무로 시민 휴식제공과 함께 신도심개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해 왔다.
서구는 살리기 위한 다양한 처방을 했지만 확산되는 썩음병을 막을 길이 없었다. 급기야 올 들어 서울대 식물병원과 나무종합병원 등 전문가들의 진단과 자문을 거쳐 회생노력을 단행했지만 끝내 고사판정을 받았다.
이 느티나무는 결국 170여년의 생명과 둔산 역사를 간직한 채 16일 오후 잘라지고 뽑혀 뒤안길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이 나무는 지난 150년 동안 마을사람들이 태평성대를 지키고 풍년을 이뤄주며 마을 주민의 안식을 품어주던 애정 어린 당상목(堂上木)으로써 서구문화원이 주최가 돼 매년 정월대보름에 목신제를 지내왔다.
서구문화원은 내년부터는 인근 갈마동에 있는 노거수에서 이 나무를 대신해 목신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대전 둔산 신도심의 역사를 간직한 보호수가 병이 들어 고사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보호수가 있던 314㎡에 달하는 공간은 내년도 또 다른 주민 휴게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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