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회로망 조절 '바이오 칩' 개발

남윤기(KAIST)·선웅(고려대)교수팀, 신경세포칩 개발 박차

(대전=뉴스1) 연제민 기자 = 바이오칩의 패턴을 달리해 신경세포 연결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신경세포칩이나 인공 신경회로망 모델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남윤기 교수, 장민지, 주성훈 연구원과 고려대 의대 선웅 교수, 김운령 연구교수 등 국내연구팀이 신경세포 배양 바이오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하나의 신경세포는 케이블 역할을 하는 축색돌기를 통해 1만여개 세포와 연결되는데 이때 축색돌기에서 뻗어 나오는 가지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으면 자폐나 퇴행성 질환 등 신경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신경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할 경우 축색돌기가지가 무질서하게 자라, 서로 얽혀 정량적 분석이 어려웠다.

<그림>도트 패턴 바이오칩 위에서의 축색돌기 가지 성장 및 세포내부 예상 구조 = (좌) 도트 패턴이 찍힌 바이오칩 위에 신경세포를 배양하였을 때 성장하는 축색돌기는 도트 패턴(붉은색) 위를 지나가고, 도트 위에서 축색돌기가지(녹색)가 주로 생성된다. 이 경우 생성된 축색돌기가지는 이웃한 도트 패턴으로 성장하여 축색돌기와 90도의 각도를 이루게 된다. (우) 축색돌기가지가 뻗어 나오는 도트 패턴 위에서 축색돌기의 세포막은 팽창하고, 축색돌기가지 생성에 관여하는 다양한 단백질이 모여 축색돌기가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구조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News1

이에 연구팀은 폴리라이신(poly-D-lysine: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라이신이 다수 연결된 고분자)을 이용한 바이오칩을 제작, 신경세포를 배양한 결과 축색돌기가지가 주로 폴리라이신이 찍힌 점에서 생성되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패턴 없이 폴리라이신이 전면에 코팅된 바이오칩에서는 신경세포의 축색돌기가지가 무작위로 뻗어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로 바이오칩의 패턴을 따라 신경세포가 뻗어 나가는 위치와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이는 실제 폴리라이신이 찍힌 점 위에 신경세포의 가지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액틴, 튜블린 등이 모여 있어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는 인공 신경회로망 이외에도 암세포나 줄기세포의 증식 같은 세포현상을 제어하는 바이오칩 개발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웅 교수는“축색돌기가지의 생성위치와 성장방향을 정형화해 세포성장에 대한 자동화된 정량분석이 가능해지면 고효율 약물 스크리닝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랩온어칩(Lab on a Chip)지 2013년 12월 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yjm98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