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아직 물난리 나는 곳이 있다고?
대구 북구, 사방댐 설치 계획 밝혔지만 주민 반응 '싸늘'
'긴급재난문자 미발송' 북구 "새벽이라 조심스러웠다"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 침수 피해가 또 발생했다.
북구는 함지산 산불 이후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사방댐 4곳을 설치했지만 저지대인 조야동은 제외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침수 피해를 당했다.
북구가 뒤늦게 사방댐 추가 설치 계획을 밝혔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4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북구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지 약 20분 만인 오전 5시쯤 조야동 일대에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곧바로 배수 작업에 나섰지만, 북구는 약 1시간 뒤인 오전 5시 58분쯤 침수 피해 현장에 준설차량과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날 호우로 주택 4곳과 공장·창고 4곳을 포함해 모두 8곳이 침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담장이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됐으며, 주민 1명이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피해 주민들은 지난해 4월 함지산 산불, 같은 해 7월 침수 피해 등 재난이 이어지자 불안을 호소했다.
한 주민은 "산불로 대피한 데 이어 침수 피해까지 반복되니 지긋지긋하다"며 "북구가 침수 예방을 위해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주민이 침수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주택가 골목에는 성인 종아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관로로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는 모습이 담겼다.
북구는 집중호우로 함지산 인근 산지에서 나뭇가지와 토사 등이 쓸려 내려오면서 배수로를 막아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함지산에 산불이 발생한 이후 사방댐 4곳을 설치했지만 침수 피해가 재차 발생한 구간은 당초 사방댐 설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구 관계자는 "산림관리유역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지 위험목을 벌채하고 사방댐을 설치하고 있는데 이번 호우로 피해를 본 구간은 당초 사방댐 설치 구역이 아니었다"며 "이번 피해를 계기로 설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하반기에 추가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침수 피해 당시 긴급재난문자도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구 관계자는 "침수가 새벽에 발생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만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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