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먹통 오늘부터 구제신청…"시스템 탓이냐"vs"수험생 권리" 시끌

수시 원서접수 대행사 서버 마비 피해 학생, 구제신청 재개
입시 공정성 훼손 우려…시스템 장애 때문인데 왜 반대 '반발'

대구의 한 수험생이 14일 수시모집 원서접수 대행사 '유웨이어플라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2027학년도 수시모집 서버 오류 구제신청을 하고 있다. 2026.9.14 ⓒ 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학교에서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대해 '막판 혼잡이 예상되니 여유 있게 접수하라'고 안내해서 마감 전날인 지난 10일 원서를 접수했는데 손해를 본 것 같아요."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을 앞둔 지난 11일 원서접수 대행사 '유웨이어플라이'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로 피해를 입은 수험생 1200여명에 대한 구제신청이 14일 재개되면서 일찌감치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시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의 한 고3 학부모 A 씨는 "먼저 접수한 사람만 바보 되는 꼴이다"며 "학교에서 시킨 대로 안전하게 미리 접수하고 기다렸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건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일선 학교 교사를 비롯해 입시전문가, 대학 모집 요강에도 원서접수 마감이 임박하면 수험생이 몰릴 수 있는 만큼 마감 시한 전 '미리 접수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대학입시 원서접수 마감 직전 발생한 이번 서버 마비 사태를 두고 학부모 카페에선 구제신청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학부모 B 씨는 "9월 모의고사 등을 통해 충분히 예견된 변수였음에도 마감 직전까지 미루다 발생한 사태를 시스템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며 "냉혹한 입시 현실에서 이 같은 '구제신청'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제가 필요하다는 학부모도 적잖다. 학부모 C 씨는 "피해를 본 수험생들은 시스템 장애로 접수하지 못했을 뿐인데 왜 (구제신청)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행사 측에서 마감 직전 수험생이 몰릴 수 있어 서버다운 등의 공지가 있었다 해도 이는 권고사항에 해당하지 않느냐"며 "오후 6시 정해진 마감 시한까지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D 씨는 "서버 다운과 이로 인한 미접수 소동은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만약 이번에만 예외적으로 구제라는 특혜가 주어진다면, 과거 유사한 문제로 기회를 잃었던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시모집을 마감한 대학은 대행사의 서버 마비 사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구권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입시 공정성'이라는 중대한 가치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개별 대학이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마련한 공통 구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일관되게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피해 구제신청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한 별도의 상황은 파악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고3 학생은 학교에서 "접수 못한 학생 있느냐"는 정도로 묻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학생들의 직접적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대학 입학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 수시모집 원서접수 대행사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 장애로 지원자 구제와 후속 조치를 안내했다.

대교협 측은 "원서접수 대행사를 통해 구제 대상자로 확인된 지원자가 정상적으로 원서접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