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서 퀴어축제·반대집회 맞불…경찰 600여명 배치

18회 대구퀴어축제 개막…차별금지·평등·인권·노동 주제 다뤄

2일 오후 대구 도심에서 예고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도로에 설치된 축제 홍보 부스 통로를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6.9.12 ⓒ 뉴스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올해 18회를 맞은 대구퀴어문화축제가 12일 대구 도심에서 개막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기념공원 앞 국채보상로 일원에서 '사필Q정(事必Q正)-세상사 퀴어롭고 정의롭게'를 슬로건으로 축제를 열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사필Q정'은 모든 일이 결국 올바른 이치로 돌아가듯이 '세상의 모든 역사가 끝내 퀴어(성수소자)들에게도 평등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단단한 희망과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에는 성소수자 단체를 비롯해 인권·장애인단체, 진보정당,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등이 참여했다.

축제장에는 차별 금지와 평등, 인권, 노동 등을 주제로 한 68개 부스가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무지개 문양과 다양한 깃발 등을 활용해 성소수자 인권과 다양성을 알렸다.

남경혜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장은 축사를 통해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그 모습 그대로 존중받으며 어떤 차별이나 배제 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그것이 바로 인권의 출발점"이라며 "서로 다른 삶이 공존할 때 다양성이 주는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사회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그대로 안아줄 수 있는 포용적 공동체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이정표"라고 했다.

12일 대구 도심에서 예고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중구 국채보상로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인근 차로가 통제돼 시민들이 시내버스 임시 승강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 뉴스1 남승렬 기자

이날 축제장에는 5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주최 측은 연인원과 퍼레이드 참가자를 포함해 모두 3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축제 참가자들은 오후 5시 5분부터 2·28기념중앙공원을 출발해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네거리를 거쳐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2.4㎞ 구간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참가자와 축제 반대 단체 간 충돌을 막고 안전한 행사를 위해 경찰력 6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축제에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국채보상로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구간 편도 전 차로가 통제됐다. 경찰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축제장 반대 방향 상위 1개 차로를 버스 통행이 가능한 가변차로로 운영했다.

한편 퀴어문화축제 반대 단체 회원 등 3000여명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계산오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말 대구 도심에서 축제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국채보상로와 달구벌대로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 정체와 혼잡이 빚어졌다.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2일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인근에서 한 시민이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6.9.12 ⓒ 뉴스1 남승렬 기자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