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에 UAM 버티포트 조성하겠다는 대구시…주민들 "그게 뭔데?"
18일 주민설명회…지역사회, 깜깜이 사업 진행 우려
서대구역~왜관IC~김천구미 61㎞ 하늘길 연결 계획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시가 서대구역 일대를 도심항공교통(UAM) 지역시범사업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오는 18일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지만, 주민 상당수가 사업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시작 단계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특히 공장과 고속도로, 철도가 빼곡한 서구에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가 들어서고 비행체가 상공을 운항하는데 대해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대구시와 서구에 따르면 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지역시범사업 일환으로 서대구역 인근에 버티포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버티포트를 서대구역과 칠곡 왜관IC 인근, 김천·구미에 각각 설치해 서대구역~왜관IC~김천·구미 61㎞ 구간의 하늘길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2029년까지 서대구역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는 6000㎡(1815평) 규모의 서대구역 3광장에 버티포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달성군도 검토했지만 버티포트 부지를 매입할 경우 추가 사업비가 들어가는 문제가 생긴다"며 "서대구역은 일정 규모의 시유지를 활용할 수 있고, 향후 교통이나 관광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18일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서대구역 일대 주민들은 "UAM 사업 자체를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다.
주민 A 씨는 "서구 홈페이지에 주민설명회가 열린다는 공고만 띄워 놓고 깜깜이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며 "길거리에 주민설명회를 알리는 현수막 한 장 붙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 B 씨는 "서대구역에 그런 시설이 들어온다는 말을 처음 듣는다"며 "공장과 철도, 고속도로가 밀집한 서구보다 금호강 주변이나 땅이 넓고 인구가 적은 곳이 더 안전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주민들이 제기하는 안전성 우려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험용 기체가 아니라 안전 인증을 받은 상용화 기체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연구개발용 실증과는 단계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배터리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인증 받을 수 없다"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대구시는 시범 운항 시작 목표를 2030년쯤으로 잡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장 기체를 띄우는 사업이 아니며 사업 시작 전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설명이 필요해 설명회를 여는 것"이라고 했다.
초기에는 승객을 태우기보다 공공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산불 감시, 고속도로 상황 관리, 치안 관리 등 현재 드론이나 헬리콥터가 담당하는 역할을 UAM으로 대체하고, 향후 기술과 산업 여건이 갖춰지면 여객이나 물류 운송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안전 문제를 고려해 운항 경로는 주민이 밀집한 지역과 고속도로 바로 위를 피하고, 금호강·낙동강과 산업단지 주변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구간이 검토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대구역 주변에는 산업단지와 고속도로가 있고 낙동강과 금호강이 연결돼 있다"며 "항로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와 강 주변 등을 중심으로 최대한 안전한 항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증 받은 기체라고 하더라도 처음 도입하는 만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대한 안전한 항로를 만들어 운항할 방침"이라고 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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