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안 되는 산골이 한·베 가교 역할…봉화 'K-베트남 밸리'
120억 들여 2029년까지 '봉트남' 조성
문화원 유치부터 정착교육까지 교류 확대
- 김대벽 기자
(봉화=뉴스1) 김대벽 기자 = 인구 3만 명이 채 안 되는 경북 봉화군이 'K-베트남 밸리'를 중심으로 한·베 교류 거점 조성에 나섰다.
올해 7월 기준 인구 2만 8076명인 봉화군이 800년 전 리 왕조와의 인연을 관광·문화·교육으로 넓혀 방문객과 체류인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1226년 고려로 건너와 황해도 옹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들이 봉화에 터를 잡으며 인연을 맺었다.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은 임진왜란 때 전사한 후손 이장발을 기려 1750년께 건립됐다.
'K-베트남 밸리'는 충효당과 화산 이씨 집성촌 등을 기반으로 역사·문화·휴양 거점을 만드는 사업이다. 2018년 베트남타운 구상에서 출발해 2022년 교육·교류 기능을 추가했다.
2023년에는 이듬해 기본계획·타당성 조사연구용역비를 확보했고, 2024년 문체부 장관과 주한베트남대사가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8월 리 태조 동상 제막식과 다문화 커뮤니티센터 상량식이 열렸다.
지난해 문체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선정됐다.
2029년까지 국비 60억 원 등 12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봉트남'에는 'THE 봉트남', '작은대사관', 'K-호안끼엠 호수', 은어와 송이를 연계한 '신짜오 베트남 축제'라는 관광 콘텐츠를 입힌다.
지난 8월 6일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는 '봉화 K-베트남 밸리특구' 지정을 의결했다. 지정 은 2030년까지다.
밸리 조성, 창평저수지 주변 관광 개발, 임대형 스마트팜, 백두대간 힐링 펫빌리지 등 8개 특화사업이 포함됐으며, 출입국 관리, 토지 이용, 주택 공급 등 규제특례 10건이 적용된다.
봉화군은 2023년 9월 베트남 뜨선시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경북도는 같은 해 박닌성과 우호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 박닌성 대표단이 봉화를 찾았고, 봉화군 대표단은 같은 달 뜨선방 '덴도축제'에 갔다.
지난 6일에는 부이 꽝 훙 호치민경제대(UEH) 총장, 조선영 광운대 이사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 20여명이 현장을 찾아 학술·문화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봉화군은 주한 베트남대사관에 베트남 문화원 유치를 건의했다.
K밸리 조성 사업 관계자는 "문화원 설립 주체가 베트남 측인 만큼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결혼생활을 하다 베트남으로 돌아간 이주여성 가정의 자녀 중 국내 정착 희망자를 위한 초기 적응교육도 추진한다.
봉화군에 따르면 올해 경북도 등과 진행한 20여일간의 시범교육에 15명가량 참여했고, 4명가량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숙박시설 민자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숙박시설 민자 유치를 원칙으로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베트남 기업에 투자를 제안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관광 기반과 수익성을 고려해 유치에 나설 계획이지만 투자자와 건립 일정은 미지수다.
문체부는 지난 6월 K-베트남 밸리와 영주 부석사, 안동 하회마을을 연계한 베트남 관광객 대상 신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과제는 숙박·음식·체험·농특산물 소비를 지역 소득과 일자리로 잇고 대학 교류를 정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사업별 재원과 운영 주체도 구체화해야 한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800년의 역사적 인연을 토대로 K-베트남 밸리를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관광·교육을 잇는 교류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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