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악취측정차'에 불똥…주민들 "측정한다고 냄새 없어지나"

대구 서구, 악취 민원에 이동식 악취측정 차량 운영
"센서 악취 측정 신뢰성 떨어져…민원 대응엔 효과"

대구 서구 전경/뉴스1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악취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대구 서구가 민원이 잇따르자 1억 원을 들여 '이동식 악취측정 차량'을 구입, 투입했지만 주민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7일 서구에 따르면 2024년 염색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1억 원을 들여 '이동식 악취측정 차량'을 구입, 2년째 아파트 단지와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폐수처리장,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일대를 순찰한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측정차량이 악취 저감에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한 주민은 "차량이 악취를 제대로 측정하는지 모르지만, 측정한다해도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 않으냐"며 "요즘 날씨가 선선해져 창문을 열면 집 안으로 악취가 들어온다. 같은 아파트에서도 저층과 고층에 따라 냄새의 농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차량은 탑재된 장비를 통해 실시간 악취와 농도를 측정하고, 풍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차량 운행과 측정 업무는 전문업체가 아닌 서구가 채용한 기간제 근로자들이 맡고 있다.

서구는 6개월 단위로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해 2인 1조로 차량을 가동한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7시~오후 10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7시~오후 2시다.

이들은 염색산업단지, 폐수처리장, 서대구산업단지, 주거지역 등을 순찰하며 차량 내부 서버에 측정 데이터를 축적·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에 위치추적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지정된 지점에서 측정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

서구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는 센서에 의한 악취 측정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민원이 들어왔을 때 대응하기에 수월한 측면이 있고, 사업장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는 "2년간 이동식 악취 측정 차량을 운영했지만 데이터를 직접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