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줄어드는데 아파트 매매가 11.3% 상승…경북 안동에 무슨 일?
10년 새 인구 1만6600명↓·7800세대↑
신축 쏠림에 구축·단독주택 빈집 급증
- 신성훈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안동시에서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데 비해 아파트값이 뛰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안동지역 아파트 가격이 11.3% 상승하고, 일부 신축·준신축은 2년 새 실거래 가격이 20~30% 올랐다. 인구가 줄면 주택 수요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통념과는 정반대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등에 따르면 안동시 용상동 '풍림아이원리버파크' 전용 74㎡의 평균 거래가격이 2024년 3억 500만 원에서 올해 3억 9831만 원으로 30%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e편한세상안동강변' 전용 59㎡은 2억 6820만 원에서 3억 3383만 원으로 24%가량 올랐다. 새로 지어진 센트럴자이와 옥동호반베르디움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인구 감소에도 아파트값이 뛰는 것은 세대 수가 늘어나서다.
안동시의 인구는 2015년 16만 9221명에서 지난해 15만 2610명으로 10년 동안 1만 6611명(9.8%) 감소했다.
반면 세대 수는 같은 기간 7만 3108세대에서 8만 964세대로 7856세대(10.7%) 증가했다.
사람은 10% 줄었지만 집이 필요한 세대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10년 새 세대당 인구도 2.31명에서 1.88명으로 감소했다. 고령화와 독거가구, 1~2인 가구 증가, 자녀 독립 등으로 한 집에 살던 가족이 여러 세대로 쪼개지는 '가구 분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촌 인구의 도심 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읍·면의 인구는 감소한 반면 병원, 대형마트, 학교 등 생활 기반 시설이 집중된 옥동·송현동·용상동 등 도심 아파트로 인구가 몰리고 있다.
농촌 인구가 도심으로 이동하면서 아파트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관리가 어려운 단독주택 대신 생활이 편리한 도심 아파트를 찾는 고령층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 가격이 전용 84㎡ 기준 최고 4억 원 후반대까지 형성되면서 기존 신축·준신축 가격을 떠받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7~2028년 안동시 옥동, 용상동 등지에 26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심 인구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농촌지역에 빈 집이 넘쳐나고 도심 단독주택에는 주민이 빠져나가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주택 양극화'가 우려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안동에서는 이미 구축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를 다른 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며 "세대 수 증가와 도심 집중, 신축 선호가 맞물려 일부 선호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신규 입주가 늘어나면 신축 아파트는 가격을 유지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축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며 "지역별로, 주택 연식별로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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