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300억 투입했는데…대구 '서구 악취' 주민체감 여전
서구 "복합악취 과거보다 안정"
가을 문턱 대구 서구 악취 민원 5배↑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무더위가 한풀 꺾이자 대구 서구에 고질적인 악취가 다시 찾아왔다.
5일 서구와 지역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악취가 난다"며 서구에 접수된 민원은 10건으로, 지난 7월(2건)보다 5배 증가했다.
서구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 커뮤니티에도 "현관문을 열었는데 냄새가 많이 난다", "2년 전 처음 이사 와 창문을 열고 잘 때 맡았던 냄새가 난다", "다시 시작이네요" 등 악취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구는 2024년 사업비 1억 원을 투입해 실시간 악취 모니터링이 가능한 이동식 악취 측정 차량을 구축했다.
차량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지역을 순찰한다.
서구 관계자는 "차량으로 순찰하면서 악취를 측정하고 냄새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며 "최근 바람의 영향 때문인지 악취가 다시 발생하기 시작한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주택가 등 악취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12곳에는 악취 포집 장치도 설치돼 한 달에 한 차례씩 악취를 포집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포집한 시료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는 복합악취가 10 이상으로 나타날 정도로 심했지만 현재는 3~4 수준으로 많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서구에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은 "과거보다 악취가 많이 줄었다"고 평가하지만, 최근 전입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분뇨 냄새가 심하다"는 등의 불만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구 관계자는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악취방지시설 교체 등에 2년간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든다"며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악취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인근에 분뇨처리시설도 있어 주민들이 호소하는 분뇨 냄새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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