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장 보낼 소 골라놨는데 큰 일 났네"…예천서 구제역 또 발생
농장 2곳 예찰검사서 양성 소 확인…7월 이어 두번째
경북 5개 시·군, 충북 단양 '24시간 이동 중지'
- 남승렬 기자, 공정식 기자
(예천=뉴스1) 남승렬 공정식 기자 = 경북 예천의 소 사육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추석을 앞두고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월 이 지역에서 구제역이 잇따른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지난달 27일 위기경보가 '관심' 단계로 하향된 지 일주일 만이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3일 예천군의 소 사육 농가 2곳을 예찰 검사하는 과정에서 구제역 항원 양성 소 32마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농가는 4㎞가량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에서 구제역 발생은 11건으로 늘었다. 1~2월 인천 강화와 경기 고양에서 3건, 7월 예천에서 6건 발생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 농가 2곳은 이전에 감염항체(NSP)가 검출돼 바이러스 순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예찰과 이동 제한 등 방역 관리를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항체 양성률이 높고 현재까지 임상 증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정밀검사와 임상검사 결과를 토대로 감염이 확인된 양성 개체만 처분할 계획이다.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예천의 농장 주변에는 방역차량이 수시로 오가며 도로와 농가 진입로 등지에서 소독 작업을 벌였다.
출입이 차단된 농가는 진입로 등에 생석회를 뿌리는 등 방역에 나섰다.
구제역 재발생에 축산업 종사자들은 이동이 활발한 추석을 앞두고 거래 중단 등을 우려했다.
주민 A 씨는 "명절에는 돈이 좀 돌아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방역 당국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주민 B 씨는 "지난번 구제역 발생 이후 잘 넘어간 줄 알았는데 또 병이 도졌다"며 "우시장에 보낼 소를 골라놨는데 큰일"이라고 했다.
중수본은 예천과 인접한 안동·의성·상주·문경·영주 등 경북 5개 시·군과 충북 단양군의 우제류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 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제 소독·세척을 실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중앙점검반을 투입해 방역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구제역 발생이 기존 감염 항체 검출 농장에 대한 예찰 과정에서 확인된 만큼 추가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검사와 임상 예찰을 강화하고 전국적인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경북 예천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며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방정부는 신속한 가축 처분, 정밀검사,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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