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살해' 30대 대학강사…시신 훼손 경산·대구·경기 곳곳에 유기

"20일 새벽 살해했다" 진술…경찰, 나머지 시신 일부도 수색 중

지난 20일 오전 2시쯤 20대 중국인 유학생이 경북 경산시 하양읍 A 씨의 주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6 ⓒ 뉴스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신성훈 공정식 이성덕 기자 = 경북 경산에서 연인 관계인 유학생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대학 강사가 시신을 훼손해 전국 곳곳에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 피의자인 중국 국적 A 씨의 주거지에서 실종 닷새 만에 훼손이 심한 상태로 B 씨(25·여)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A 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유기 장소를 수색해 일부를 경산과 대구에서, 일부를 경기지역에서 찾았으며, 나머지 부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일 새벽 B 씨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은 연인 관계로, B 씨가 사건 이전에도 A 씨 집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그의 집에서 여성 의류 여러 벌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북의 한 정형외과 병원에서 근무하며 B 씨가 다닌 대학에서 외부 강사로 활동했다. 지난 1학기 '재활치료학'과 '신경해부학'을 강의했고 2학기에는 '인체해부학' 등 2개 과목을 맡을 예정이었다. 평소 중국인 유학생들과 자주 교류했으며 B 씨도 A 씨의 강의를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CCTV에는 지난 20일 오전 2시쯤 두 사람이 함께 A 씨의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주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강제로 끌고 들어간 정황은 없었으며, 주거지로 들어간 후 1시간여 만에 B 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0시30분쯤 A 씨는 B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원피스를 입고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섰다. B 씨의 휴대전화도 가지고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쯤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피의자 A 씨가 경북 경산시 하양읍 주거지에서 여장 차림으로 나오는 모습이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6 ⓒ 뉴스1 공정식 기자

그는 택시 등을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하면서 B 씨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역 인근 화장실에서 남자 옷으로 갈아입은 후 주거지로 돌아갔다.

당시 택시기사는 A 씨를 여성으로 인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B 씨 스스로 대구로 이동한 것처럼 꾸미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다음날인 21일 오후 7시 5분쯤 112에 전화해 "여자친구가 대구에 간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실종 신고했으며, 그다음 날에는 주택 관리인에게 두 차례 전화해 CCTV를 볼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 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와 CCTV를 분석하던 중 원피스를 입은 사람의 체격 등을 수상히 여겨 A 씨의 동선을 역추적한 끝에 그를 용의자로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5일 오후 7시 29분쯤 경산 하양읍의 길에서 붙잡았다.

B 씨는 방학 동안 중국에 머물다 학위수여식 참석을 위해 지난 14일 입국했으며, 20일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실종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와 시신 훼손·유기 경위 등을 조사한 후 살인과 사체손괴·유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 등을 밝힐 예정이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