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실종 中 여대생, 엿새 만에 30대男 집서 숨진 채 발견(종합2보)
동대구역서 마지막 행적…동선 겹친 한국인 살인 혐의 체포
경찰, 두 사람 관계·피의자 집까지 이동한 경위 집중 수사
- 신성훈 기자, 공정식 기자, 이성덕 기자
(경산=뉴스1) 신성훈 공정식 이성덕 기자 = 경북 경산에서 유학 중 실종된 20대 중국인 여성이 실종 엿새 만에 30대 한국인 남성의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 실종으로 시작된 사건은 경찰이 피해 여성의 마지막 행적과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죄 정황을 포착하면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29분쯤 경산에서 중국 국적 여성 A 씨(25)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30대 남성 B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검거했다.
경찰은 A 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중 B 씨의 동선과 겹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B 씨의 주거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경산지역 대학원 소속 중국인 유학생으로 졸업 수료증을 받기 위해 지난 14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수료증을 받기로 한 전날인 지난 20일 밤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구로 이동한 뒤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A 씨의 행적은 동대구역 인근이었다.
다음 날인 21일 A 씨의 한국인 지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동대구역 일대와 A 씨의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CCTV와 이동 동선, 주변 인물 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A 씨가 단순히 연락이 끊긴 것이 아니라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B 씨의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신병을 확보했다.
특히 A 씨의 시신이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동대구역이 아닌 경산 하양읍 B 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되면서 경찰은 A 씨가 어떤 경위로 B 씨의 집까지 이동했는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였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공식적으로 밝힌 B 씨의 혐의는 살인이다. A 씨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B 씨의 주거지로 이동했는지 등 납치·감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A 씨의 실종 사실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알려졌다.
A 씨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인물은 중국 SNS에 A 씨의 사진과 함께 '도와주세요. 가족이 한국에서 연락이 끊겼습니다(求助!亲人在韩国失联了!)'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고 한국에 있는 가족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게시물에는 A 씨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도 포함됐으며, A 씨의 지인과 같은 학교 학생들도 국내외 SNS를 통해 실종 사실을 알리며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하지만 가족과 지인들의 애타는 수색 요청이 이어진 지 불과 수일 만에 A 씨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B 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와 범행 관련 자료 등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다.
또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B 씨를 상대로 A 씨와의 관계, 범행 동기와 수법, 범행 전후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 관계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으며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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