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폐쇄 안돼"…봉화·태백 주민 500명 경북서 집회
"환경 개선·경제 살릴 대책 마련해 달라" 호소
- 신성훈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봉화와 강원 태백 주민들이 정부의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 움직임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생존권 사수 봉화군협의회와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석포면 현안대책위원회 등 500여명은 25일 경북도청 앞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고 제련소 폐쇄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석포제련소는 수십 년간 지역 경제와 주민들의 삶을 지탱해 온 터전"이라며 "제련소가 문을 닫으면 대규모 일자리 감소와 상권 붕괴를 넘어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 문제를 이유로 주민들의 생존권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폐쇄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현실적인 상생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들은 "일부 환경단체가 과거의 오염 사례를 들어 현재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며 환경 개선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석포제련소 존폐 논란은 2019년 환경부 특별점검에서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 무허가 지하수 관정, 폐수처리시설 부적정 운영 등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경북도는 2020년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영풍이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2024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지난해 2개월간 조업이 중단됐다.
이후 황산가스 감지기를 끈 채 조업한 사실이 추가로 적발되자 환경단체가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제련소의 이전·폐쇄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낙동강 식수원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가장 강력한 조치로 '영업 중단'을 언급하자 주민들이 폐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집회에서 김상희 경북도의원은 "제련소 존폐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 년간 삶의 터전을 일궈온 주민들의 생존권과 지역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환경 보호와 주민 생존권, 지역 경제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투쟁선언문과 대통령 호소문을 채택해 관계 부처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현수막 게시와 주민 홍보 등을 통해 제련소 폐쇄 반대 여론전을 펼 계획이다.
봉화 주민 A 씨(60대)는 "환경 문제를 외면하자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면서 주민들이 살아갈 길도 함께 찾아달라는 것"이라며 "제련소 하나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일자리와 상권까지 무너지면 결국 지역 전체가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봉화군 석포면 주민 B 씨(50대)는 "석포에서 제련소는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수십 년간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져 온 삶의 터전"이라며 "제련소가 문을 닫으면 젊은 사람부터 떠나고 가게도 문을 닫을 텐데, 그러면 석포라는 마을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중금속 오염 의혹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다.
또 장 고문을 조사하지 않은 채 불송치한 담당 수사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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