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되나…대구시 "각계 의견 듣고 결정"
2009년 1.05㎞ 지정 후 2023년 450m만 해제
"상권 활성화 위해 풀어야" vs "객관적 평가 우선"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09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가 17년 만에 완전 해제될지 주목된다. 대구시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추가 해제 여부를 시민과 상인, 전문가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로 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27일 시 지역대학협력센터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 중인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 600m 구간의 운영 방향을 놓고 시민과 상인, 교통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고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자, 긴급차 등의 통행만 허용된다.
대구시는 2009년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 1.05㎞ 구간을 전국 처음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했다.
그러다 2023년 11월 홍준표 시장 재임 당시 추진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중앙네거리 북쪽 450m 구간의 지정을 해제하고 일반 차량 통행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 남쪽 600m 구간만 남았다.
인근 상인들은 동성로 상권 활성화 등을 들어 남은 구간도 해제해 일반 차량 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대중교통 이용 편의와 보행 안전이 우선"이라며 현행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구시의 의견 수렴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전제로 한 논의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3년 북쪽 구간 해제 이후 교통과 상권, 보행환경 등에 나타난 변화의 객관적인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쪽 구간 해제 당시 대구시는 태평로 일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교통환경 변화, 남쪽 구간과 비교한 상권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당시 대구시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을 통해 유동 인구와 시내버스 이용객 증가, 보행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인정한 점도 지적했다.
동성로 경기 침체를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승용차 통행 제한이 동성로 상권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객관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 통행을 늘리는 것만으로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대구시가 2009년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정하면서 도심 교통 혼잡 완화와 함께 친인간·환경적인 대표 상징거리 조성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정책을 변경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토론회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에 대한 개선 방안과 건의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추경호 시장은 "시민과 상인, 전문가 등의 의견을 면밀히 분석해 합리적인 운영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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