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와 같이 뛰다니"…새벽 대구 달군 1981명의 질주
대구세계마스터즈 단일종목 최다 참가
급수대 1.5㎞·구급차 2㎞ 간격 배치
- 김종엽 기자,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공정식 기자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마라토너와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입니다."
23일 오전 5시, 아직 동도 트지 않은 대구육상진흥센터 앞에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오전 7시 출발하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2026 WMAC) 10㎞ 레이스를 앞두고 참가자들은 운동화 끈을 조이거나 가볍게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었다.
미국 뉴욕에서 출전한 티모시 고르스키 씨(40)는 "숙소에서 오전 3시쯤 일어나 준비하고 나왔다. 대구의 새벽 공기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며 "더욱이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와 함께 달린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민 이은미 씨(48·여)는 "건강관리를 위해 자전거와 달리기를 병행하고 있는데 대구에서 전 세계 육상 동호인들이 함께하는 대회가 열려 참가하게 됐다"며 "셔틀버스가 제대로 운행하지 않아 친구의 오토바이를 타고 왔는데 이 점은 조금 아쉽다"고 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순홧촤 씨(70)는 "지난 금요일(21일) 대구에 도착해 대회를 준비했다"며 "평소 10㎞ 기록이 50분대인데 오늘 컨디션이 좋아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도시가 깨끗하고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도 친절해 기분 좋게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이틀째 열린 이날 10㎞ 레이스에는 52개국 1981명(국내 1677명, 해외 304명)이 참가해 이번 대회 단일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홍보대사인 마라토너 황영조와 70대 세계마라톤 기록 보유자 심행철 씨와 함께 나이와 국적을 뛰어넘어 10㎞ 도전에 나섰다.
오전 7시 출발한 선수들은 대구육상진흥센터를 출발해 대구스타디움 네거리~농업마이스터고~두리어린이공원~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범안삼거리~대구스타디움 네거리~대구미술관을 거쳐 다시 대구육상진흥센터로 돌아오는 코스를 달렸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참가자 안전을 위해 급수대와 스펀지를 공식 규정인 5㎞보다 촘촘한 1.5㎞ 간격으로 설치했다.
구급차도 2㎞마다 배치했으며 시민구조봉사단은 1.5㎞ 간격으로 대기했다. 지역 간호대학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심장지킴이'도 출발선과 결승선 인근에 각각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지난 21일 개막한 2026 WMAC는 오는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을 중심으로 대구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트랙과 필드, 로드레이스 등 3개 분야에 참가한 106개국 1만1000여 명의 선수들이 34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친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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